조기 대선 열리면 ‘윤심’은 ○○○에게?…예상 밖 인물 거론되는 까닭

이원석 기자 2025. 3. 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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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수감 당시 “차기 대선 이뤄지면 ○○○이 대통령 돼야” 말한 걸로 전해져
현 여권 선두 김문수 이어 지난 전당대회 때 ‘윤심’ 받은 원희룡도 거론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이른바 '윤심'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또 등장할까. 헌법재판소 탄핵심판대 위에 놓인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만약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조기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당 내 행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나온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당내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윤심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드러나면, 해당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기 대선 정국에서 윤심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은 단순 전망은 아니다. 앞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 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윤 대통령이 접견 온 여당 내 친윤(親윤석열) 인사들에게 '만약 차기 대선이 이뤄지면 ○○○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국민 추대 후보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다.

현시점에선 윤 대통령이 석방된 상태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더 적극적, 직접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내며 윤 대통령과 지난 대선을 함께 치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이 사저정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저는 대통령에 대한 확신이 있다. 아주 강한 공격모드로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힘 (조기 대선) 경선 절차가 시작되는데 거기에서 '나 죽지 않았어'를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관건은 향후 윤심이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지다. 정치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유력한 윤심 후보로 꼽고 있다. 보수 결집 현상과 함께 여권 잠룡 중 선두로 나타나고 있는 김 장관은 여권 잠룡 중에선 가장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포지션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12·3 비상계엄 직후 열린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계엄과 관련한 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선을 긋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측과 가장 밀착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윤심이 김 장관을 향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지만, 최근엔 예상 밖의 다른 인사가 윤심 주자로 거론돼 주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친윤 원외 인사이자 역시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윤 대통령 측 사정을 잘 아는 여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장관도 매우 신뢰하지만, 원 전 장관은 취임 때부터 함께 일하면서 유대 관계가 남다르다. 원 전 장관 역시 잠룡으로 평가되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여당 내에서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윤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이후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후 윤 대통령의 남다른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도 친윤계의 지원을 받으며 윤심 주자로 평가된 바 있다.

원 전 장관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으나 꾸준히 메시지를 내면서 조기 대선을 향해 몸풀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면서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해석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와 맞붙기도 했다.

다른 여당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의 윤심 지목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 총선 때 이재명 대표에게 패했고, 전당대회 때도 업고도 한동훈 전 대표에게 패한 점은 한계로 보인다"면서도 "지난번 전당대회 때는 지형적으로 힘을 얻지는 못하는 상황이었고, 현재는 윤 대통령 중심으로 보수가 상당히 결집하고 있어서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복수의 인물이 윤심의 선택을 받을 후보군에 거론되는 가운데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도 힘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다선 의원은 "탄핵이 되면 원인을 제공한 전직 대통령의 목소리가 힘을 얻겠나. 소설 같은 이야기일 뿐"이라며 윤심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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