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장기화'에 시민들 다시 거리로…"너무 길어 사회 혼란"
1500여 개 시민단체 '尹 퇴진' 시국선언
"헌재, 신속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주길 촉구"
대학가 탄핵반대 릴레이 시국선언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장고(長考)에 들어간 가운데 거리에는 다시 시민들이 나와 '조속한 탄핵'을 요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의 12·3 내란을 옹호하는 집회도 열렸다.
1500여 개의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17일 오후 2시부터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시국선언'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야당과 종교계, 여성계, 노동계, 학계 등 인사도 대거 참여했다.
교계를 대표해 지팡이를 짚고 계단을 올라 발언에 나선 김상근 원로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 상임대표)는 "일해야 할 시민이 광장에 모이고,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한 지 오늘로 100일이 넘었다. 너무 길다"며 "이러다 윤석열이 복귀하는 것 아닌지, 곧 폭동이 일어나는 것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목마른 맑은 시냇물을 찾듯 헌재의 (파면)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새 시대를 여는 나팔소리는 무엇인가? 바로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이다. 온 국민이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길은 하나,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비상행동 측은 약 7700명의 시민이 윤 대통령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헌재는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 9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선고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내란 세력들이 원하는 것처럼 3월 말부터 4월까지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주 중에도 윤석열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지난주 100만 명을 넘어 이번 주말 2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헌재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참여했다.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은 명백하게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헌법과 법관의 양심에 기초해 신속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당장이라도 선고 기일을 지정하고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헌재 인근에서는 자유통일당 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 약 200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심판 각하하라', '이재명을 사형하라',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일부 지지자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진을 붙인 팻말을 바닥에 두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밟아라. 밟지 않으면 빨갱이다"라고 위협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실 당시 발표하신 담화문과 12월 12일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 '왜 내가 계엄을 선포했는가' 등의 담화문이 담긴 책자를 준비했다"며 '국민들과 세계 자유 진영을 향한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라는 제목의 책자를 배포했다.
이어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기각에 대한 윤 대통령이 생각이라며 그의 말을 전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이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때는 열이 많이 받으신 것 같다"며 "(대통령이) '이것(감사원장 탄핵)은 간첩 행위에 다름없는 이적 행위다. 이렇게 해서는 나라가 도저히 안 되겠다'해서 계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라고 전했다.
집회 주최 측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해당 집회를 이끌고 있는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지금 민감국가라고 미국이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광장으로 더 많이 나가라는 뜻"이라며 "(한국을) 미국이 저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잃지 않겠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보수 단체 '자유대학'이 이끄는 탄핵 반대 릴레이 시국선언도 진행됐다. 이날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예종인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캠퍼스 앞에서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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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인 기자 parki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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