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수로 두산 마주한 허경민 “어색했지만 이제 ‘KT에서 잘했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강한 마음가짐으로”
15년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선택한 KT에서 처음으로 전 소속팀과 마주했다.
허경민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009년 입단(2차 1라운드) 이후 두산에서만 뛰던 허경민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KT와 계약했다. 허경민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허경민은 두산과 기존에 추가로 맺은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서 FA 자격을 획득, KT와 4년 총액 40억원 계약에 사인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 동료들과 마주한 허경민은 반갑게 인사했다. 두산팬들을 향해서도 손을 흔들었다. 허경민은 두산과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두산을 상대로 만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아무 생각이 없다가 3루 더그아웃으로 선수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생각지 못한 감정이 생겼다”는 허경민은 “하지만 이제 나는 KT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하는 선수니 그런 생각을 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첫 타석에서는 인사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경민은 1회말 1사 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팀의 선취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쪽 2루타로 출루해 타점까지 기록했다. 허경민은 4회에는 병살타를 치고 교체 아웃됐다.
KT에서 첫 시즌 개막을 맞는 허경민은 “준비는 똑같지만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고 말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등 두산의 황금기를 이끌며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는 허경민은 KT 이적 후 또다른 리그 정상급 3루수인 황재균을 밀어내고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로 이어지는 강타선 테이블세터를 받치는 3번 타자 임무를 받는 등 2025시즌 팀 전력 핵심 변화의 중심에 있다.
허경민은 3번 타자로 나선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333(15타수5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일단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허경민은 “(3번은)많이 해보지 않은 타선이지만 내가 해내야 하는 위치다. 어느 타선이던 그에 맞는 타선의 역할이 있으니, 그걸 해내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며 “아직 밸런스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좋아지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최대한 좋은 생각으로 개막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지난 9일 시범경기 수원 LG전 직후 KT팬들 100명에게 딸 서우와 함께 포장한 선물을 전달하며 인사하는 의미있는 행사를 가졌다. 허경민은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KT에서 뛰는 동안 그런 이벤트를 많이 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팀이 지난 시즌 보다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하는데 제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경민이 KT에서 잘했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겠다”며 독한 다짐도 전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KT가 두산에 9-6으로 승리했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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