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고모 돌봐달라"… 대리 효도 부탁한 사촌, 분노한 조카 '왜?'

김다솜 기자 2025. 3.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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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편찮은 고모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사촌오빠를 매정하게 거절했다는 누리꾼 사연이 전해졌다.

또 "고모를 도와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마음이 안 놓인다며 한두 달에 한 번 들여다봐 달라더라. 급할 때 좀 챙겨달라며 가깝게 살갑게 지내달라는 게 요지이고 부탁이더라. 듣다가 어이가 없었다"면서 "사촌오빠에게 '소고기 하나 사주고 어려운 부탁을 참 쉽게 하네. 나도 회사 다니고 몸도 여기저기 아픈데 치료도 제때 받기 어려워. 그리고 우리 클 때 할아버지 모시고 살았어도 고모가 한 번 찾아와 주거나 반찬이나 준 적 있냐'고 따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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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편찮은 고모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사촌오빠에게 매정하게 답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몸이 편찮은 고모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사촌오빠를 매정하게 거절했다는 누리꾼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고모를 보살펴 달라는 사촌오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사촌오빠들이 고모랑 같이 살다가 최근 결혼, 이직 등으로 멀리 독립했다. 고모 혼자 살고 계신 지 2년 정도 됐다. 문제는 고모가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는 것과 혼자서의 생활을 외로워하신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몸이 아프니 짜증도 나고 서럽기도 하실 거다. 거기다 오빠들이 40세 넘도록 보살펴주다가 그게 없으니 답답하기도 할 거다"라며 "얼마 전 큰오빠가 밥 사준다고 불러서 나갔더니 '본인들이 전처럼 엄마를 챙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도 자주 가야 하고 식단 조절이나 운동 등 케어가 많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말동무나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조카인 네가 가끔 들여다봐 주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고모를 도와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마음이 안 놓인다며 한두 달에 한 번 들여다봐 달라더라. 급할 때 좀 챙겨달라며 가깝게 살갑게 지내달라는 게 요지이고 부탁이더라. 듣다가 어이가 없었다"면서 "사촌오빠에게 '소고기 하나 사주고 어려운 부탁을 참 쉽게 하네. 나도 회사 다니고 몸도 여기저기 아픈데 치료도 제때 받기 어려워. 그리고 우리 클 때 할아버지 모시고 살았어도 고모가 한 번 찾아와 주거나 반찬이나 준 적 있냐'고 따졌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고모 아쉬울 때만 가족인가. 급할 때는 도와줄 수 있어도 나머지는 못 한다고 못 박았는데 오빠도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 나중에 간접적으로 섭섭하다고 듣긴 했다. 생각해 보면 너무 매정했나 싶기도 한데 다시는 이런 일로 감정 상하는 것보다 끊는 게 낫다 싶다"라며 "은근 조카한테 자식 같은 역할 기대하는 집도 있긴 하다고 듣긴 했는데 그게 제가 될지는 몰랐다. 한편으로는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라며 씁쓸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빠가 진짜 걱정되면 도우미나 간병인 고용하면 된다. 부모님 안위가 걱정인데 돈이 문제겠나" "너무 똑 부러지게 잘 대처했다. 지금은 괜찮지만 내 부모님 챙기기도 바쁘다. 효도는 자식이 해야 한다" "효도는 남한테 부탁하거나 강요하는 게 아니다" "자기들이 들여다보긴 귀찮고 사람 쓰는 건 돈 아까워하는 거다. 남한테도 못할 부탁 참 뻔뻔하게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솜 기자 dasom02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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