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중산층이 가장 컸다...소비 심리 회복 가장 더뎌
중산층의 소비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계층인 중산층의 소비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셈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발간한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중산층(2ㆍ3분위)의 실질 소비지출액(물가상승분 제외)은 지난해까지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 직전시점(2019년)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지난해 2분위와 3분위 소비지출은 각각 98, 97에 그쳤다.
저소득층(1분위)은 코로나19 기간 오히려 소비 지출액이 증가해 지난해 110을 기록했다. 고소득층(4ㆍ5분위)도 코로나19 이후 3년간 소비 지출이 소폭 감소하다가 지난 2023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어 각각 104, 103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저소득층은 정부 지원으로 소비 수준을 유지했고, 고소득층은 자산증가와 소득 회복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며 “반면 중산층의 소비 침체는 지속되고 있어 내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산층은 코로나19 시기 이자비용 상승에 따라 가계부채 부담이 늘면서 한계소비성향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소비성향은 소득이 늘었을 때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계소비성향이 60%라면 소득이 100만원 증가했을 때 60만원을 소비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조사에 따르면 2분위의 한계소비성향은 2019년 90.8%에서 지난해(1~3분기) 81.8%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3분위도 79.3%에서 75.3%로 하락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되지 못했다.
중산층 소비 회복을 위한 단기 과제로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가계부채 부담이 큰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조정, 대출 재조정을 통한 이자부담 경감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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