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부터 외국인, 베테랑까지, 키움의 타선이 심상치 않다···올해는 ‘빅볼 키움’?

이두리 기자 2025. 3.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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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여동욱.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의 타선이 심상치 않다. 비시즌 타선 집중 보강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키움은 17일까지 8개 시범경기에서 통산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홈런 개수가 가장 많다. 공동 2위인 삼성·NC보다도 4개가 더 많다. 팀 타율은 0.203으로 10위, 안타 개수는 54개로 7위인 데 비해 홈런 개수가 유독 많다.

키움의 1~2년차 신인 선수들이 키움의 장타력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움은 김휘집과 김혜성 등의 내야 주전급 선수 유출에 대비해 지난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내야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고교 시절 타격으로 이름을 날렸던 여동욱과 전태현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며 홈런을 하나씩 터트렸다. 2년 차 포수 김건희와 내야수 이재상도 홈런을 치며 올해 키움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외국인 타자 활용법도 올해 키움 타선을 뜨겁게 달굴 요소 중 하나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를 2명 쓰는 팀이다. 2022년 키움에서 21개의 홈런을 터트린 야시엘 푸이그가 돌아왔고 지난해 7월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5경기에서 홈런 2개를 비롯해 타율 0.364를 찍었던 루벤 카디네스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푸이그는 3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중이다. 7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생산한 카디네스는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상위타선에 푸이그 선수나 카디네스 선수처럼 강한 선수들을 시범경기에 배치해 보니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다”라며 “앞에서 찬스가 많이 생기면 선수들이 찬스를 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테랑 거포 김동엽의 부상은 새 시즌 ‘빅볼’을 준비하는 키움에 큰 악재다. 김동엽은 지난 1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사구에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92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동엽은 올해 키움 타선을 풀어갈 중요한 열쇠였다. 부상 부위 회복까지는 약 4주가 걸릴 예정이다.

이주형은 시범경기 동안 물오른 장타력을 뽐내며 김동엽 이탈의 아쉬움을 지우고 있다. 7경기 동안 홈런 3개와 2루타 2개를 터트렸다. 지난 시즌 붙박이 1번 타자로 뛰며 13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주형은 올해 3번 타자로 타순을 옮겼다. 이주형이 ‘포스트 이정후’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키움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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