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납니다”...해외로 탈출하는 기업들, 한국판 러스트벨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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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해외 생산을 검토하는 한국 기업이 늘면서 한국 제조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도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제조시설을 한국에 남겨두는게 유리하다"며 "치열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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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인프라스트럭처 기자재 분야는 미국에서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해 국내 업체의 대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 부과 이전에 내려진 결정이지만 국내 생산분을 줄여 미국 내 생산량은 언제든지 늘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S그룹은 미국 버지니아에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내 최대 규모(36만7600㎡)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올해 시작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에 자회사 ‘LS그린링크’도 설립했다. LS일렉트릭도 북미 투자 법인 ‘에너크레스트’를 지난달 설립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제조업체들이 빠져나가면 해당 생산 공장이 들어섰던 지역은 경기 침체를 겪게 된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던 소규모 협력업체들이 받는 타격이 크다.
2010년대 들어 삼성전자가 경북 구미시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로 이전하면서 인근 협력업체들은 생산 감소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에서 사업을 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자금이 없어 1차 협력업체들처럼 대기업을 따라 해외로 진출하지도 못한다”며 “삼성 휴대폰 라인과 LG디스플레이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구미 인근 경기가 한동안 안 좋았다”고 회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대기업들의 해외 이전으로 주로 3차 협력업체들인 금형·주조·용접 업체들이 많이 도산했다”며 “얼마 남지 않은 60대 이상 금형·주조·용접 기술자들이 은퇴하면 한국 제조업은 중국, 베트남 등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러스트 벨트화를 막기 위해선 대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도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제조시설을 한국에 남겨두는게 유리하다”며 “치열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도 기업들의 국내 생산을 도울 수 있게 세제 혜택을 포함한 여러 가지 과감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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