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사의 스포츠용어 산책 1380] 승마, 경마 등과 연관될 수 있는 고사성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김학수 2025. 3.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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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기마 인물형 토기',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

말 마(馬)와 관련한 고사성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동물 말들도 많지만 특별히 승마, 경마 등과 연관이 될 수 있는 단어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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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그랑프리 경주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기마 인물형 토기',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 말과 관련한 역사적 유물이다. 한민족은 오래전부터 말을 사용해왔음을 이 유물들은 말해주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생전에 한민족의 원류로서 말을 강조하며 “고구려 백제 신라의 건국신화에서 말은 빼놓을 수 없는 상징물이다. 고구려 벽화에서 보듯이 말을 타고 180도로 몸을 돌려 사냥감을 향해 활을 쏜다. 이 놀라운 기사(騎射)를 보면서 한국 문화를 중국이나 일본의 농경문화적 차원에서 다룰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왕자를 찾으러 일본으로 건너가려는 남편을 만류하기 위해 박제상의 아내가 말을 타고 뒤쫓는 <삼국유사>만 보아도 말이 얼마나 한국인의 생활 속 깊이 배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말 마(馬)와 관련한 고사성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동물 말들도 많지만 특별히 승마, 경마 등과 연관이 될 수 있는 단어들을 알아본다. (본 코너 1351회 ‘왜 ‘승마(乘馬)’라고 말할까‘, 1352회 ’왜 ‘경마(競馬)’라고 말할까‘ 참조)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이다. 잘하는 사람을 더욱 장려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 격려의 의미로 하는 행동과 더불어 스스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모습에도 쓰인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다’라는 속담의 한역(漢譯)으로 조선 후기 학자 홍만종이 1678년에 지은 ‘순오지(旬五志)’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은 주마간산(走馬看山)이다.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이다. 자세히 살피지 아니하고 대충대충 보고 지나감을 이르는 말이다. 주마간산은 원래 중국 중당기의 시인 맹교가 지은 ‘등과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맹교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시를 지으면서 청렴하게 살던 중 어머니의 뜻에 못이겨 41살의 늦은 나이에 과거에 응시했지만 자신의 뜻과 달리 낙방하고 수모와 냉대만 받다가 5년 뒤인 46살에야 겨우 급제했다. 등과후는 맹교가 급제하고 난 뒤에 한 술좌석에서 읊은 칠언절구이라고 한다.

천금준마(千金駿馬)는 천금의 값이 나갈만큼 좋은 말이라는 뜻이다. 비싼 돈이라는 ‘천금’과 빼어나게 잘 달리는 말이라는 ‘준마’의 합성어이다. 매우 값진 말을 비유하는 의미로 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심해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옛날 변방의 노인이 기르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중국 전한 시대의 책 ‘회남자의 내용 중 ‘인간훈’에서 유래한다. 직역하면 '변방 노인의 말(馬)'이고, 풀이하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예측하거나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보통 '인생사 새옹지마', '인생만사 새옹지마'의 형태로 쓰인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은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 지나간다는 뜻이다. 남의 말을 귀담아 뜯지 않고 지나쳐 흘려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 남의 말을 아무 내용없이 무시하고 흘려버리는 것을 이를 때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중국 당 현종 치세 이태백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이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태백이 자신의 친구였던 왕십이에게 보낸 시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에서 유래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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