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2인 방통위 임명한 '방문진 이사', 임기개시 불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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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본안 소송에서 법적 판단을 받을 때까지는 임기를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13일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방문진 이사 임명 처분 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방통위의 재항고를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했다.
'2인 체제' 방통위가 6명 임명 인사를 내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김기중·박선아 이사가 임명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임명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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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본안 소송에서 법적 판단을 받을 때까지는 임기를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13일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방문진 이사 임명 처분 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방통위의 재항고를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했다. 심리불속행 기각이란 본안 심리 없이 하급심 판결의 불복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기각을 확정짓는 제도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과 함께 MBC(문화방송) 지분 70%를 보유한 대주주 방문진 이사진 6명의 임명 인사를 단행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 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 6명이 대상자였다.
방문진 이사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재적 이사 과반수(정관변경은 3분의 2)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진다. 총 이사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명의 임명 인사가 단행됐던 것이다. 당시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등 2명에 불과했다. '5인 상임위원 중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는 방통위법 규정이 있었지만 2명 체제 방통위 결정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명문화된 조항은 없다.
'2인 체제' 방통위가 6명 임명 인사를 내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김기중·박선아 이사가 임명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임명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지난해 8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된 1심에서 재판부는 "임명처분이 신청인들에게 발생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그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고 임명처분의 효력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2인 체제'의 적법·위법 여부를 다툴 여지가 있다고도 봤다. 방통위는 이같은 재판부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했다.
같은 해 11월 서울고법에서 진행된 2심에서 재판부는 "상임위원 5명 중 3명이 결원인 상태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위원만으로 심의·의결해 방문진 이사를 임명한 처분은 합의제 행정기관(방통위)의 의사 및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방통위법이 이루고자 하는 입법 목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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