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리그는 파행인데, 정몽규는 치적 홍보만 열중

이준희 2025. 3.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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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축구의 풀뿌리가 돼야할 초중고 리그가 예산 부족으로 파행 위기에 빠졌습니다.

문체부와의 갈등 속에 축구협회가 예산을 제대로 받지 못해 벌어진 일인데, 정몽규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천안축구센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몽규 회장이 천안 축구센터 시찰로 4연임 이후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정 회장이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이 순간, 대한민국 풀뿌리 축구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을 이룰 초중고 리그의 개막이 예산 문제로 무기한 연기된 겁니다.

문체부는 지원금 전면 중단을 진작에 예고했지만 축구협회는 이에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고, 결국 3월 중순 개막을 앞둔 초중고 리그가 유탄을 맞게 된 겁니다.

특히 대학 진학 문제가 걸린 고3 학생들은 발 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고등부 리그 A팀 감독/음성변조 : "(개막이 연기되면서) 일정이 빡빡해지니까 수요일에도 경기를 하면 학습권 침해도 오고, 6월까지 주말리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3학년들이 대학 진학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축구협회 예산으로 리그를 진행해도 되는 상황이지만, 정몽규 회장은 문체부와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반복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학생 선수들이나 시도 축구협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잘 설명드려서 빨리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체부는 학생 선수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축구협회를 향한 지원금 중단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문체부와의 갈등은 풀지 않은 채 4선 행보를 시작한 정몽규 회장을 향한 시선이 여전히 싸늘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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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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