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가시돋힌 말들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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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축구인을 만나 보니 소통이 문제인 것 같다. 앞으로도 찾아가서 더욱더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6일 4연임에 성공한 후 당선 소감에서 유독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정 회장이나 축구협회 입장에선 지적 사항들 중에 동의하기 어렵거나 억울하게 여기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정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85.7%라는 압도적 지지를 '축구인들이 정부와 맞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잘못 해석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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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축구인을 만나 보니 소통이 문제인 것 같다. 앞으로도 찾아가서 더욱더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정 회장의 태도로 짐작해보건대, 문체부가 축구협회에 권고한 수많은 지적사항을 인정하고 개선할지도 미지수다. 예컨대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는 “문체부가 사단법인(에서) 감독을 뽑는 일에 관여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것”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모든 잡음의 시발점은 축구협회였다.
승부조작 비리 축구인 사면 논란이나 홍 감독 선임 문제 등 정 회장의 지도력과 축구협회 행정을 둘러싼 숱한 잡음이 터지고 “축구협회를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는 여론의 질타가 나오자 문체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그럼에도 축구협회는 환골탈태 의지보다 ‘정부가 관여하면 월드컵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맞서는 모양새였다.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 결과 예상대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물론 정 회장이나 축구협회 입장에선 지적 사항들 중에 동의하기 어렵거나 억울하게 여기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정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85.7%라는 압도적 지지를 ‘축구인들이 정부와 맞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잘못 해석해선 안 된다. 문체부가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 것의 상당 부분은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문체부와도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국민이 목청껏 응원하는 건 축구대표팀이지 축구협회가 아니다. 축구협회 행정 문제로 많은 축구팬이 대표팀 경기를 보이콧했던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정필재 문화체육부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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