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SS] 홍명보 감독 "뽑기 정말 어려웠다...김민재-황인범-황희찬 부상 우려 있지만 소통 후 선발"(일문일답)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홍명보 감독은 3월 A매치 명단 선발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밝히면서 잔디 등 국내 축구에서 화두가 되는 문제들에 대해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과 8차전 요르단전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선발 이유를 밝혔다.
한국은 지난 11월에 있었던 쿠웨이트와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어진 6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선 1-1 무승부를 거뒀다. 현재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조 단독 선두다. 2위 이라크와 승점 차이는 3점이다. 3월 A매치에서 2승을 얻을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3월 A매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골키퍼는 조현우, 김동헌, 이창근이 선발됐다. 수비수는 김민재, 조유민, 정승현, 권경원, 설영우, 황재원, 박승욱, 조현택, 이태석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엔 박용우, 백승호, 원두재, 황인범, 이재성, 손흥민, 황희찬, 배준호, 양민혁, 엄지성, 양현준, 이강인, 이동경이 포함됐다. 공격수엔 오현규, 주민규, 오세훈이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11월 A매치 마치고 3개월 만에 이 자리에 앉았다. 축구의 시간이 다시 왔다. 각 구장에는 많은 관중들이 K리그 경기를 찾아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7, 8차전이 홈에서 열린다. 이번 주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소집이 된다. 다른 해보다는 선수 선발하기가 어려웠다. 한 달 동안 유럽에 가서 선수들 경기도 보고, 선수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점에 선수들이 경기 출전할 때가 많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어서 반영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 출전 시간이 적어 한편으로는 많은 고심을 했다. 유럽 시즌이 막바지에 오니 선수들의 부상 이슈도 많았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고 감독 교체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유럽에서 그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기사, 영상 보고 선택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있어 유럽파들이 얼마만큼 경기력을 유지하는지,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선발 이유와 상태를 확실히 파악했다. 까다롭게, 어렵게 선수를 선발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K리그가 시작이 됐는데 추운 날씨에 뛰다 보니 자신이 갖고 있는 100%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더라. 작년과 비교를 해서 어느 선수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지 관찰했다. 다른 때보다 많은 숫자 선발을 했다. 전체 컨디션을 고려했다. 두 경기를 치르는데 경고를 받고 있는 주전이 있다. 만약 첫 경기에 경고를 받으면 두 번째 경기에 뛰지 못하기에 대체를 하기 위한 선발이기도 했다"고 하며 길게 선발 과정을 밝혔다.
이어 포지션별로 나눠 포인트를 짚었다. 홍명보 감독은 "골키퍼에 뽑힌 김동헌은 개막 후 3경기를 관찰했다. 지난 해엔 내 머릿속에 있지 않았지만 올 시즌 많이 진취적인 모습을 봤다. 골키퍼 중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고 정말 어려운 선방도 했다. 조현우는 부상 회복해 출전을 했다. 조현우 상황을 점검하고 지켜봤다. 대화도 잘 나눴다. 본인은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창근은 대전이 정말 잘하고 있는데 그 공헌이 크다고 생각해 발탁했다. 수비는 대체적으로 중동에 있는 선수들을 주로 선발됐다. 경기에 계속 나오는 선수들이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발목 부상 우려가 있긴 하다. 이 선수를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벤치에 앉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계속 나오고 있다. 본인도 어려움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나오고 있다. 몸이 어려운 점은 있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좌우 풀백은 고민이 컸다. 9, 10, 11월에 나섰던 풀백들이 다 빠졌다. 어떤 선수들을 넣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조현택은 첫 발탁이다. 울산 HD에서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부족함이 크다고 느꼈다. 김천에서 보며 개선되고 성장됐다고 여겨졌다. 지난 경기에 어시스트를 한 장면이 돋보였다. 모든 레프트백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태석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중이다. 황재원은 설영우가 경고도 있고 피로도도 고려해야 하기에 가장 좋은 공격력을 가진 풀백이라고 판단해 발탁했다. 우리의 축구 조직력을 아는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생각해 뽑았다"고 하며 수비진 평가를 마쳤다.
중원에 대해선 "미드필더를 보면 몇몇 선수들을 잘 뛰지 못하다가 많이 올라왔다. 유럽에서 양현준을 직접 보고 경기도 챙겨봤는데 팀 내에서 옵션으로 3번째 정도인 것 같다. 짧은 시간 나와 출전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경기 후 이야기했을 때 팀 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후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오고 있다. 물론 출전시간이 더 늘어나지 않겠지만 짧은 시간 임팩트는 정말 좋은 모습이었다. 황희찬, 황인범은 부상 우려가 있다. 황인범은 이번 주 경기 출전이 예상됐지만 감독과 미팅을 통해 주말 경기에 나올 거라고 하더라. 훈련은 100% 소화한다고 파악됐다. 지난 겨울에 부상을 당했지만 출전을 하고 있고, 팀 내에서 중요한 선수들이라 뽑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2선 자원에선 많은 경험으로 중심을 잡아줄 거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공진을 두고는 "주민규는 K리그1 득점 1위다. 계속 폼을 유지 중이다. 오현규는 부상 이탈 후 다시 나와 지난 경기 득점을 했고 오세훈은 득점이 없지만 경기를 직접 봤을 때 공중볼 경합 승률이 100%였다.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 뽑았다. 상대에 맞춰 누가 나갈지는 회의를 통해 선발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선발은 어려웠지만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만 뽑았다"고 했다.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하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양민혁 선발 발탁 배경은?
1월에 갔을 때는 만나지 못했다. 토트넘에 도착 후 훈련을 같이 하고는 있는데 출전을 하지 못하는 중이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임대가 이야기가 나올 때라 보지 못했다. 한국에 와서 양민혁이 뛰는 경기를 지켜봤다. 팀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이나 돌파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한국을 위해서 주축이 되어야 하니 대표팀에 들어와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거란 기대로 뽑았다.
-미드필더에 K리그 선수는 1명이다. K리거가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유럽 선수들이 100% 다 낫다고 확실하기 어렵긴 하다. 시차 컨디션을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K리그 선수들을 많은 시간을 들여 관찰했는데 작년보다 조금 달라진 모습들이 보였다. 불필요한 액션이나 불필요한 공 터치가 많이 나왔다. 그런 모습들이 작년하고 비교했을 떄 더 생겼다. 베스트가 아니기에 그럴 수 있지만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축구에서 불필요한 어필을 봤다. 그런 점들이 개선된다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옌스 카스트로프 귀화 여부가 관심이 큰다.
유럽에 갔을 때 카스트로프 경기도 보고, 짧게 어머니와 대화를 했다. 내가 아닌 코칭스태프가 대화를 했다. 하지만 경기적인 측면만 생각하기엔 복잡한 부분들이 많았다.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이틀, 사흘 훈련해서 경기에 나와야 하는데 팀의 방향이 다른 쪽으로 가는 걸 원치 않았다. 장기적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움직이거나 그러진 않다.
-조규성은 정확한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
조규성과 꾸준하게 관찰도 하고 컨택도 하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연전을 어떻게 치를지
조기 진출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내 위치에서 노력할 것이다.
-2경기에서 보고 싶은 모습?
2선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 실수하고 부족할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젊은 선수답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보여주길 바란다. 손흥민, 이재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밸런스를 잡아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더 자신감 갖고 했으면 한다.
-잔디 문제가 최대 화두다.
경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건 잔디 상태다. 축구가 기술적이고 전술적으로 변한 요즘, 정말 중요하다. 잔디가 준비가 안 된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양, 수원에서 A매치를 하는 이유도 잔디 때문이다. 잔디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켜보는 팬들이 있고 팀 퀄리티까지 결정하는 문제다. 조금 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좋은 잔디에서 경기를 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클럽은 클럽대로 관심을 더 가져야 하고, 관리 주체하시는 분들도 더 잘 책임감 갖고 하면 좋겠다.
-손흥민은 토트넘 차원에서 관리를 하기도 한다. 대표팀에서도 그럴 것인지, 그런다면 2선 자원 테스트 방안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손흥민은 과거보다 득점도 적어지긴 했지만 그 선수가 해왔던 건 잊으면 안 된다. 토트넘, 대표팀에서 모습 말이다. 손흥민의 역할이나 그런 것을 소통할 것이다.
-손흥민의 토트넘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질까.
경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클럽, 대표팀은 선을 그어야 한다. 클럽은 매일매일 선수들과 마주치고 해야 한다. 해야 할 역할이 대표팀과 다르기에 같이 연결시키고 싶진 않다. 토트넘 우승하는 것은 대표팀과 관련 없다. 손흥민이 그 팀에서 잘하길 바란다.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했다. 따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나?
아직 같이 이야기한 적 없다. 얼굴도 뵌 적 없다. 앞으로 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부분은 작년에 다 정했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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