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전성기→사회복무→K4 리그 병행…홍명보 부름 못받은 비운의 풀백
황민국 기자 2025. 3. 12. 06:20
이적 후 벤치 이명재
사회복무요원 황문기
홍명보호 승선 좌절
살아남은 설영우
영건 이태석·황재원과
무한 주전경쟁 예고
축구대표팀은 3월 재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풀백에 큰 변화를 맞이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난해보다 선수 선발이 어려웠다. 유독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풀백”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이 답답함을 드러낸 것은 공들여 발굴해놓은 풀백 자원들이 사실상 물갈이 된 영향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 상대 첫 A매치에 나선 이래 6경기에서 10명의 풀백을 실험했다. 설영우(26·즈베즈다), 이명재(32·버밍엄시티), 황문기(29·평창) 등이 선발 기회를 잡으면서 좌우 풀백 경쟁을 벌였다. 이번 소집에선 설영우만 살아 남았다.
이명재와 황문기가 예상치 못한 원인으로 하락세에 빠진 여파다.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와 경쟁했던 이명재는 잉글랜드 리그1(3부) 버밍엄시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단 1경기도 뛰지 못해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홍 감독은 과거 울산 HD에서 지도했던 이명재를 누구보다 잘 알지만,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를 선발할 수는 없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황문기도 제외됐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수비수임에도 공격 포인트 9개(2골 7도움)를 기록해 대표팀까지 발탁된 황문기는 지난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돼 경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국제대회 성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거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황문기에게는 전성기가 너무 늦게 왔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하기 전엔 평범한 선수였던 황문기는 매번 상무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낙마했다. 현재 겸직 허가를 받은 황문기는 퇴근 후 K4리그(4부) 평창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홍 감독은 이명재와 황문기가 빠진 빈 자리를 이태석(포항)과 황재원(이상 23·대구)으로 채울 전망이다. 이태석은 지난해 11월 쿠웨이트전에서 이명재 대신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황재원 역시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전에서 황문기의 백업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은 경험이 있다. 기존 백업 선수들이 주전을 대체해야 하는 그림이다.
홍 감독은 “수비 조직력은 지난해 11월 A매치가 끝난 뒤 3개월이 지나 새롭게 만드는 것과 똑같다”면서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대표팀이 해왔던 수비 조직을 조금이라도 아는 선수가 선발되는 게 낫다고 전체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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