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 9시간만에 콜롬비아 ‘백기’…관세 무기화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됐습니다.
콜롬비아가 미 군용기를 이용한 이민자 송환을 거부하자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인데, 양국 합의란 형식으로 철회됐지만 다른 현안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항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수갑을 찬 채 걷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추방된 브라질인들입니다.
[루카스 하브리엘 마야/추방 브라질인 : "존중도 없었고, 불합리했고, 인종차별적이었고, 공격적이었어요."]
미국의 불법 이민자 추방 방식에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콜롬비아 정부는 이민자 160명을 태운 미군기 두 대의 착륙을 불허했습니다.
자국민을 범죄자 취급했다는 이윱니다.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국민을 돌려보내려면 존엄과 존중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 카드를 꺼냈습니다.
콜롬비아에 25%의 긴급 관세 부과와 여행 금지, 비자 취소 등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한 첫 번째 보복 조치입니다.
콜롬비아도 보복 관세로 맞섰지만 결국 굴복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겁니다.
[루이스 힐베르토 무리요/콜롬비아 외교장관 : "우리는 추방돼 돌아오는 콜롬비아인들을 계속 수용할 것입니다."]
미 백악관도 양국의 합의 사실을 밝히며 9시간 만에 제재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당장 무역 전쟁 시작은 피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과달루페 코레아-카브레라/조지 메이슨대학 교수 : "이번 일은 다른 나라에, 특히 멕시코에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멕시코와 협상할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로 보복 위협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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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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