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티, 화장품주로 잘 나가는데 갑자기 웬 선박용 크레인업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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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엔터 강승곤 회장이 계열사 브이티를 이용해 선박용 크레인 제조 업체 KS인더스트리를 인수했다.
여러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며 코스닥 시장 내 '큰 손'으로 유명한 강 회장이 기존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에 투자하고 나서자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S인더스트리는 이날 뜬금없이 회사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브이티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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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티, 60억원 지분 인수하고 이틀 간 시총 1400억원 증발
큐브엔터 강승곤 회장이 계열사 브이티를 이용해 선박용 크레인 제조 업체 KS인더스트리를 인수했다. 여러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며 코스닥 시장 내 ‘큰 손’으로 유명한 강 회장이 기존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에 투자하고 나서자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S인더스트리는 브이티가 최대주주로 변경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뜬금없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선박용 크레인을 제작하는 KS인더스트리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금을 댄 것은 강승곤 회장과 큐브엔터가 대주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브이티다. 브이티는 KS인더스트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 345만여주를 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설 연휴가 끝나고 2월 3일 대금을 납입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브이티는 KS인더스트리의 지분 10.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KS인더스트리는 원래 상상인그룹의 선박기계 자회사였다. 그런데 지난해 상상인이 물티슈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아크솔루션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초 아크솔루션스는 KS인더스트리 지분 18% 정도를 인수했지만, 이내 주식 일부를 매도해 지금은 지분율이 7%로 낮아진 상태다. 아크솔루션스는 나머지 주식도 매각할 예정이다.
조선 업황이 개선되면서 KS인더스트리는 지난 2023년 흑자 전환했지만, 저부가가치 제품인 선박용 크레인 생산에 매출 비중이 90% 넘는 등 사업 구조가 단순하다. 게다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브이티가 기존 사업과 관련이 없고 우량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회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큰 폭 떨어졌다. KS인더스트리의 유상증자가 발표된 23일 브이티 주가는 7.4% 하락했고, 24일에도 4% 넘게 하락했다. 60억원에 기업을 인수하면서 증발한 브이티 시가총액 규모만 14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KS인더스트리 주가는 24일 25% 급등했다. 전날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되고 7% 넘게 하락했지만,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브이티로 바뀐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KS인더스트리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KS인더스트리는 이날 뜬금없이 회사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브이티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S인더스트리가 강조한 대로 AI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문제는 KS인더스트리가 AI 데이터센터와는 전혀 관련 없는 회사라는 점이다. KS인더스트리 매출의 90% 이상은 선박용 크레인 제작에서 발생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오션 등이 주요 고객사다. 선박용 크레인을 생산하던 회사가 갑자기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데 KS인더스트리가 돌연 AI 데이터센터라는 신사업을 홍보하고 나선 것은 최대주주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강승곤 회장은 과거에도 기업을 인수한 뒤 신사업을 추진하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인 밀레니엄홀딩스가 대주주인 인스코비(옛 로엔케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강 회장은 인스코비가 만성 적자 상태임에도 빅데이터, 바이오, 스마트그리드 등 당시 가장 유망하다고 꼽히는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그때마다 주가는 요동쳤다. 강 회장은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은 뒤 인스코비 지분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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