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하이 차량돌진·대학 칼부림 범인들 사형 집행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주하이 차량 돌진 사건과 장쑤성 대학 칼부림 사건의 범인에 대해 당국이 20일 각각 사형을 집행했다.
신화통신은 주하이시 인민중급법원이 20일 최고인민법원 명령에 따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의 한 체육공원에서 차량을 몰고 돌진한 판웨이추(62)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판씨는 지난해 11월11일 광둥성 주하이시의 체육공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판씨는 이혼 과정에서 겪은 재산 분할 등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판씨는 위험한 수단으로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사형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중국 곳곳에서 이상 동기 범죄가 보고된 가운데에서 발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창설 75주년과 맞물린 주하이 에어쇼가 개막하기 직전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건을 보고를 받고 “매우 죄질이 나쁘다”며 철저한 해결을 주문했다. 중국 지도부가 ‘사회안정’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인식한 계기라고 꼽힌다.
장쑤성 우시시 중급인민법원도 작년 11월 16일 이싱시 소재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지고 17명을 다치게 한 쉬자진(21·남)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범행을 벌인 학교 수료생인 쉬씨는 온라인에 유포된 유서에서 당시 자신이 일하던 공장의 임금 체불과 장시간 노동 등 노동 조건 문제를 범행 이유로 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두 사건은 중국이 ‘안전사회’라는 자부삼에 상처를 냈다. 중국 당국은 두 사건의 적극적 보도를 통제했지만, 경기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실업, 체불임금 등으로 인한 분노와 지역사회의 긴장이 한계 수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홍콩 언론이나 외신을 통해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두 사건 이후 관계 당국과 지역사회에 체불임금 문제, 가정갈등 등을 우선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범죄자에 대한 사형도 신속하게 집행되며, 중형 선고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4월 허베이성 한단시에서 동급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중학생 2명에게도 지난달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선 코앞’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검찰, 당사자 조사도 없이 “뇌물 공범”
- [속보]‘경북 산불’ 피의자 2명 구속영장 기각···“도망·증거 인멸 소명 부족”
- “폭행치상 전혀 없다”던 김문수, 토론회 직후 ‘정정 자료’···이재명 사례 의식했나
- 농구교실 1억8000만원 횡령·배임···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 징역 1년 2개월
- [속보]‘성소수자 축복’ 이후 2년 정직 징계받은 이동환 목사, 항소심도 패소
- ‘공군기지 무단 촬영’ 중국인들, 석방 이틀 만에 또 군사시설 찍다 적발
- 문중원 기수 죽음 내몬 ‘마사회 비리’…6년 만에 유죄 확정
- ‘안보’ 이유로…증인 신문도 공개 안 하는 ‘내란 공범 재판’
- 이재명 싱크탱크 ‘성장과통합’ 내부 주도권 다툼에 와해 위기
- [단독] “의대생 문제는 일단 주호랑 빨리 해결해야”···메디스태프에 ‘의대생 복귀’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