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8일 LG전자는 2024년 매출 87조 7442억원, 영업이익 3조 4304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 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 매출 22조5086억원, 영업이익 2537억원을 전망했으나 잠정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43% 가량 밑돌았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3125억원)과 비교해도 54%가량 크게 줄었다.
LG전자는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해상운임 급등과 마케팅비 증가를 꼽았다. 전자제품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다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확정 실적 집계 전에 발표되는 잠정 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생활가전 매출 30조원, 전장 10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생활 가전 사업은 인공지능(AI) 가전 확대와 구독과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의 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