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 첫 외교사절단 사우디에 파견
13년간의 내전 끝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세워진 시리아 과도정부가 첫 외국 공식 방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고위급 외교사절단을 파견했다.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외교장관,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 국방장관, 아나스 카타브 정보부 수장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 외교차관이 리야드국제공항에 나와 대표단을 영접했다.
알시바니 장관은 이날 사우디에 도착한 직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를 ‘자매국’이라고 부르며 “자유 시리아 역사상 첫 번째인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는 양국 간의 오랜 역사에 걸맞은 시리아-사우디 관계의 새롭고 밝은 페이지를 열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 국영 SANA 통신도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대표단이 “사우디 외교장관의 초청을 받아 첫 공식 외국 방문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리아 대표단의 방문에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22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표단을 파견해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 아흐메드 알샤라를 만났다.
지난달 8일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 연합의 주축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어온 알샤라는 같은달 29일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와 인터뷰를 하며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시리아 내전 초기인 2012년 알아사드 정권과 관계를 끊고 반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2023년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복귀하는 데 사우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려온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2011년 내전 발발 후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고문과 살해는 물론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등 각종 잔혹 행위를 저질렀고, 이로 인해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나 2023년 12년 만에 재가입에 성공하며 외교 무대에 복귀해 논란을 일으켰다.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이란과 반군을 지원해온 사우디가 2023년 중국 중재로 관계정상화에 합의하며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가 급물살을 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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