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이차전지 기업, 트럼프 정권 출범에 신용도 더 떨어질 수도”

강정아 기자 2024. 11. 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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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과 기존 업황 부진에 더해 트럼프 정권의 출범으로 실적 부진이 더 심화하면서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까지 맞물리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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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과 기존 업황 부진에 더해 트럼프 정권의 출범으로 실적 부진이 더 심화하면서 신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리사이클링 콘퍼런스 '배터리 코리아(BATTERY KOREA) 2024'에서 참관객들이 블럭나인 부스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까지 맞물리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용도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향후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악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업계 전반의 저조한 영업실적 기조가 당분간 불가피하고, 업체별 사업적 대응 능력과 다양한 자구책 마련 및 실행을 통한 재무 부담 통제 수준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이차전지 기업은 ▲SK온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넥실리스 등 6곳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대부분 수익성이 저하됐고, 일부 업체의 경우 영업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민 연구원은 “이차전지 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영업 손실이 이어졌고, SK온도 첨단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익을 제외하면 영업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기존 친환경 정책 기조와 정반대인 점도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다. 민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그간 미국 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장려한 각종 환경규제 및 전기차 관련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 내 친환경 규제가 완화되는 점도 이차전지 기업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친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탑재량이 적은 하이브리드차(HEV) 중심의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점도 이차전지 수요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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