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드디어 원하는 신발 신는다… 후원사에 양해 구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후원사와 계약 내용에 대해 협의해 안세영에게만 일시적으로 예외를 둬 신발 선택 자율권을 부여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안세영이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후원사 요넥스와 협의해 안세영에게 일시적으로 경기화 선택 자율권을 부여했다.

지난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오는 15일 시작하는 덴마크 오픈부터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협회를 향해 쏟아낸 작심 발언과 관련이 있다. 안세영은 협회가 국제대회에서 경기화, 라켓까지 후원사 용품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후원사 신발을 신는 불편함을 토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이달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두 달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당시 안세영은 후원사 신발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신발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전국체육대회를 마무리한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을 위해 지난 14일 출국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이 국제대회에 나서자 논란을 의식해 예외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번 결정은 안세영의 경기력 향상과 한국 스포츠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 이후의 국민 여론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 여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와 일본 요넥스·요넥스 코리아는 그간 열린 자세로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를 했다"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개선하고 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후원 계약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러나 사정에 따른 부분적·제한적·일시적으로 수정의 여지 또한 존재한다"고 규정 변경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경기용 신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시에 전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용품 선택 등 파리 올림픽 이후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요넥스와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