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손가락 물었잖아"… 10년 키운 반려견 발로 차 죽인 형부

강지원 기자 2025. 3.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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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조카를 물었다는 이유로 형부가 10년 키운 반려견을 발로 차 사망하게 한 사연이 전해졌다.

끝으로 A씨는 "그냥 허무하다. 10년 키운 강아지가 이렇게 갑자기 고통스럽게 갔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다"며 "결론적으로 조카의 보호자인 형부와 강아지의 보호자인 제가 주의했어야 하는데 신경 못 쓴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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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키운 반려견이 어린 조카를 물었다가 형부의 발길질에 사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2세 조카를 물었다는 이유로 형부가 10년 키운 반려견을 발로 차 사망하게 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형부가 제 반려견을 죽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0년 전부터 말티즈를 키우며 가족처럼 세월을 함께했다. 문제는 A씨 언니가 2년 전 아들을 낳으면서 발생했다.

A씨는 "아기가 강아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무래도 거칠게 만지다 보니 강아지가 아기를 경계하고 근처도 가지 않더라"며 "우리 가족은 조카와 강아지를 최대한 떨어뜨려 놓고 서로 다치지 않게 거리를 두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는 피할 수 없었다.

A씨는 "저녁 먹고 부모님과 형부가 TV를 보고 있었고 저와 언니는 주방에서 뒷정리하고 있었다"며 "근데 갑자기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나더니 '퍽' 소리가 나면서 강아지가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강아지는 TV에 부딪혔고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형부는 우는 조카를 안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아지를 노려보고 있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쓰러진 강아지를 데리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지만 강아지는 내장이 파열되고 갈비뼈, 목뼈가 부러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 분노한 A씨는 형부에게 따져 물었고 형부는 "강아지가 우리 애를 물었다. 손가락 흉터 안 보이냐"고 되레 역정을 냈다. 조카 상처는 피가 흐르지 않고 살짝 긁힌 수준이었다고 한다.
10년 키운 반려견이 어린 조카를 물었다가 형부의 발길질에 사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알고 보니 당시 조카가 강아지 귀를 세게 잡아당겼고 놀란 강아지가 조카의 손가락을 물었다. 그 장면을 보고 놀란 형부가 강아지를 발로 차버렸고 작은 체격의 강아지가 날아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A씨는 "저도 조카가 다친 게 속상하지만 말 못 하는 동물이 염증 난 자기 귀를 갑자기 잡아당기니까 놀라서 방어적으로 공격한 것을 그렇게 죽도록 발로 차는 게 맞느냐"며 "우리 개는 노견이고 엄청 순하다. 이빨도 많이 빠져서 무는 힘도 강하지 않다. 물었다고 해도 손으로 떼어놓든가 제지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어떻게 그렇게 죽일 기세로 발길질하냐. 발길질에 죽을 만큼 강아지가 잘못했냐"고 토로했다.

결국 형부는 "어른들 앞에서 발길질한 부분 죄송하다. 강아지를 죽일 생각은 없었고 순간적으로 아이가 공격받았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서 발이 나갔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강아지 장례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책임지고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A씨 부모님과 언니 역시 너무 속상하지만 사고였으니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A씨는 "그냥 허무하다. 10년 키운 강아지가 이렇게 갑자기 고통스럽게 갔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다"며 "결론적으로 조카의 보호자인 형부와 강아지의 보호자인 제가 주의했어야 하는데 신경 못 쓴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지원 기자 jiwon.k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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