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숨은 공신은 불펜…양현종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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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으로는 마운드보다 타선이 먼저 꼽힌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17일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고 말한 이유다.
실제로 올 시즌 KIA 투수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는 39회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지만, 세이브율은 0.297(43/145)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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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으로는 마운드보다 타선이 먼저 꼽힌다.
KIA는 지난 17일 기준 팀 타율 1위(0.301), 득점 1위(818개), 타점 1위(778개), 장타율 1위(0.462)를 달린다.
마운드에서는 부상 공백을 메워준 대체 선발투수들이 노고를 인정받는다.
4선발 이의리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자 황동하가 빈자리를 채워 이날까지 5승 6패 평균자책점 4.39로 활약했고, 김도현은 7월 중순부터 윤영철을 대신해 9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5.45를 거뒀다.
하지만 타선이 화력을 쏟고 대체 투수들이 호투하더라도 불펜진의 '지키는 야구'가 없었다면 KIA의 독주는 힘들었을 터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17일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고 말한 이유다.
양현종은 "황동하, 김도현이 잘 해줬지만, 초반에는 불안할 때도 있었다. 근데 그 경기를 뒤집을 수 있도록 버텨준 것이 중간 투수들이다"라면서 "중요하고 부담스러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던져 지켜줬다"고 돌아봤다.
양현종은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고 중간 투수가 메꿔주는 경우가 많았는데도 저희 중간 투수들은 아픈 곳도 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시즌 KIA 투수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는 39회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지만, 세이브율은 0.297(43/145)로 가장 높았다.
또 KIA의 경기 후반(7∼9회) 평균자책점은 4.27로 10개 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연장전 평균자책점(1.27)도 마찬가지다.
전상현(17홀드), 곽도규(16홀드), 장현식(15홀드), 최지민(11홀드)이 허리에서 굳건하게 버텨줬고 정해영(30세이브)이 뒷문을 책임졌다.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은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 만의 타이거즈 소속 구원왕을 노린다.
정해영은 구단을 통해 "시즌 30세이브와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해서 좋지만, 팀이 1위를 하는 상황에서 달성했기에 더 값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 기록이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됐다는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해보니 왜 모든 선수가 우승하려고 노력하는지 알겠다"는 정해영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무조건 올라가면 막겠다. 내가 필요한 순간이 되면 무조건 팀 승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시즌 도중 마무리 역할도 했고 다시 중간으로 돌아왔지만 힘들진 않았다"면서 "그 경험이 더 마음을 독하게 먹은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즌을 치를 때 순위표를 볼 때마다 신기했는데, 여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야겠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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