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 美 진출·화가 도전 "4년 공백 불안? 날 채운 시간" [N인터뷰]②

윤효정 기자 2024. 9.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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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고준은 현재 화제 속에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이하 '백설공주'/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서 형사 노상철을 연기했다.

'타짜'의 강렬한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백설공주'를 통해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형사 노상철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백설공주'의 뜨거운 화제성과 호평을 받으며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고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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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 속 형사 노상철 역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고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고준은 현재 화제 속에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이하 '백설공주'/극본 서주연/연출 변영주)에서 형사 노상철을 연기했다. '타짜'의 강렬한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백설공주'를 통해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에서 무천시로 좌천된 형사 노상철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정의롭고 따뜻하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거침없는 사냥개가 되기도 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리며 극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백설공주'의 뜨거운 화제성과 호평을 받으며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고준을 만났다. 그의 요즘은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다. 4년간의 공백기, 놓고 있던 붓을 다시 잡고 미술작가로 살았고 미국으로 떠나 영어와 연기를 배웠다. 그간 연기활동 중에 느꼈던 갈증을 비로소 채워넣은 느낌이라고. 불안을 감사로 바꾼 시간을 돌아본 고준과 마주 앉았다.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N인터뷰】 ①에 이어>

-어떻게 지냈나, 오랜만에 작품활동이다, 어떻게 지냈나.

▶나이도 먹었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운칠기삼'이라고 하지 않나. 나는 '운삼기칠'로 살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많이 내려놨는데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흐름에 맞게 가려고 한다. 십자인대 수술을 해서 2년 정도는 치료받고 재활하느라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치료가 길어지면서 그림치료도 병행했다. 내가 고등학교까지 계속 그림을 그려서 주변에서도 많이 권하더라. 그렇게 다시 그림을 시작했는데 그 작품이 뉴욕갤러리의 초대를 받았고 전시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오기는 했지만, 본업으로 미술을 하는 분들도 있으니 조심스럽기도 하다.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할리우드 진출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틈날 때마다 (미국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직접 가서 소통하는 게 영어도 빨리 늘더라. 지금은 시대가 바뀌기는 했지만, 영어를 정말 잘해서 미국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영어가 는다고 해도 그걸로 연기를 한다는 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벽을 실감했다. 그래도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이게 '공부'라고 생각하면 지치니까 습관화했다. 매일 아침 영어를 듣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려고 한다.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안하지는 않았나.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불안감을 잘 활용한 것 같다. (공백 전에) 현장에서 고갈감을 느끼기도 했다. 내 재능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딱 그 시점에 하늘이 준 것 같은 시간을 만난 거다. 그동안 묵혀왔던 그림을 다시 그렸고 노래도 다시 부르고 춤도 다시 췄다. 연기에 도움이 되는 재능을 다시 깨우고 기름칠하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또 보여줄 것이 생긴 것 같다. 다시 신이 나더라. 위기가 감사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또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유튜브를 열려고 한다. 연기를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꾸준히 연기하고 있지만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배우들, 코미디언들과 함께 같이 하고 싶다. 나도 무명이 길었다. 그때 마음에 새긴 게 내가 힘을 나눌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주변을 더 돕자는 것이었다. 동료들과 연기할 수 있는 자리를 더 만들고 싶다. 먼 미래에 나 혼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여럿이 함께하고 도우면서 살면 뿌듯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많이 돕고 싶은데 쉽지 않다. (웃음) 잘 돼서 더 많이 나누고 싶다. '배우가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면 그만둬도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영향력이 있는 직업인만큼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고준/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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