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 없었다…폭염 취약 계층 품는 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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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그친다'는 절기 처서(處暑) 이후에도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폭염 취약 계층을 위한 한국교회 여름 사역이 주목받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잦아지면서 무더위 피해 예방을 위한 교계 사역의 확장도 요청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교계 역시 온열 질환 예방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교회들은 폭염 취약 계층인 노인 노숙인 등에 나눔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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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10명 중 3명은 노인
노인 노숙인 환대하는 교계 여름 사역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 처서(處暑) 이후에도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폭염 취약 계층을 위한 한국교회 여름 사역이 주목받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잦아지면서 무더위 피해 예방을 위한 교계 사역의 확장도 요청됐다.
25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3084명으로 집계됐다. 집계 전날보다 22명 늘어난 수치인데, 지난해(2818명)보다 17% 늘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2018년(4526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환자 10명 중 3명(31.3%)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파악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교계 역시 온열 질환 예방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교회들은 폭염 취약 계층인 노인 노숙인 등에 나눔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인천 해인교회(이준모 목사)는 실버자원협동조합 ‘인천내일을여는집’을 12시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방문자에겐 식사와 간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교회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 한글 교실, 노래 교실 등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서울 동원교회(이기영 목사)와 서울 산돌중앙교회(김연정 목사)는 교회 카페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교회 역시 교인 후원으로 음료와 간식을 무료로 내어준다.
지역 어르신에게 주기적으로 여름 음식을 대접하는 교회 사역도 눈길을 끈다. 서울 월드비전교회(김영철 목사)는 2009년부터 여름마다 지역 사회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랑의 삼계탕’ 행사를 열고 있다. 식사를 계기로 인연이 된 취약계층의 경우 지역주민센터와 연계해 섬김을 이어가기도 한다. 서울 꽃재교회(김성복 목사)는 처서를 앞둔 지난 21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삼계탕 식사와 문화공연을 마련했다.
교계는 거리에서 불볕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에게도 나눔의 손길을 뻗었다. 사단법인 나누미(설립자 박종환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는 지난달 29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노숙인에게 ‘여름나기 배낭’ 400개를 전달했다. 배낭엔 새 옷과 속옷 칫솔 샴푸 등이 담겼다. 이날 배낭은 나누미 원장 김혜연 목사가 선교단체 슈페리어재단으로부터 받은 상금 전액과 백석총회 측의 일부 후원으로 마련됐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진 불볕더위는 취약계층을 집중 공격한다”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열 지수가 높아질수록 취약 계층의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철 기후 약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쉼터 개방, 안부 사역 등이 교계에 확장되길 바란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일에도 교계의 공동행동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현성 김동규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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