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함께 날갯짓하는 문동주, 김서현…그리고 황준서
20일까지 후반기 한화는 32경기 17승15패(0.531)의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한정 KIA와 삼성(이상 0.606) 다음으로 승률이 높다. 아직 7위이긴 하나, 6위 KT와는 0.5경기, 5위 SSG와는 1.5경기 차다. 이젠 한화가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운드의 힘은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한화의 경쟁력이다. 이 기간 한화 투수진 평균자책은 4.61로 리그 4위다. 선발과 불펜에서 각각 평균자책이 제일 낮은 투수는 문동주(21)와 김서현(20)이다. 암흑기 한화가 남긴 두 ‘특급 재능’이 마침내 함께 날갯짓하고 있다.
문동주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프로 3년 차 투수다. 지난해 23경기 8승8패 평균자책 3.72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을 뿐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거치며 차세대 ‘국대 1선발’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 13경기 3승6패 평균자책 6.92로 크게 흔들렸다.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타자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기 두 번의 2군행을 겪은 뒤 점점 구위가 살아났다.
문동주는 후반기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 3.27을 기록 중이다. 20일 청주 NC전엔 6이닝 5안타(2홈런)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로 팀의 3-2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9개를 솎았다.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할 만큼 구위가 좋았다.
1-2로 밀리던 7회부터 필승조가 출격했다. 박상원이 7회초를 깔끔하게 막은 직후 노시환이 7회말 동점포를 터트렸다. 이 분위기를 김서현이 이어갔다. 2-2 동점이던 8회초 등판한 김서현은 시속 150㎞대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NC 1~3번 타선을 공 10개로 묶었다. 선두 타자 박시원과 서호철은 연속 삼진, 홈런 선두 맷 데이비슨은 2구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여유 있게 처리했다.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갓 스무 살 된 투수다. 제구와 투구자세 이슈로 올해 전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던 그는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팀의 핵심 계투 요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0경기 평균자책 7.25로 프로의 벽을 실감한 김서현은 올해 23경기(22.2이닝) 1패 6홀드 평균자책 1.52를 기록 중이다. 선발과 불펜, 아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투수이지만, 장차 팀의 마무리로도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문동주가 마운드의 문을 열고, 김서현이 닫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엔 황준서(19)도 등록돼 있다.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독수리 군단의 일원이 된 좌완 황준서는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월31일 대전 KT전엔 ‘대체 선발’ 기회를 얻어 5이닝 1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건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다. 이 때문에 황준서에겐 ‘리틀 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성장통을 겪던 황준서는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김 감독은 “일단 부담감이 덜한 상황에 올려 자신감을 갖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도중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젊고 재능 있는 투수들을 중심으로 한화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문동주, 김서현 다음은 황준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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