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스페셜티' 주력한다더니 실적 왜 안좋나[위기의 롯데케미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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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 년 전부터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수 년 전부터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투자액 대비 아직 대표 제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큰 돈을 들여 시도했던 사업들이 하나같이 비주력 자산이 되고 있어 재무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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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스페셜티 부재…투자액 대비 존재감 흐려
베르살리스, 에너지머티 등 신사업도 실적 미미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롯데케미칼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 년 전부터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동종업계 대비 회사 반등을 이끌 대표 스페셜티 제품이 가시화하지 않으며 실적 개선이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 들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범용 화학 제품을 줄이고,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을 전체 매출 비중의 6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증설을 단행했고, 이는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국내 석유화학업계 불황을 불렀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려있어 타격이 더 컸다.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도 동종업계 대비 늦었다.
금호석유화학과 DL케미칼 등은 일찌감치 범용 화학 제품 비중을 대폭 줄이고, 스페셜티 제품 위주로 빠르게 사업 전환에 나섰다. 실제 이 두 기업은 각각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합성고무, 태양광 필름에 쓰이는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소재 등을 사업구조의 핵심에 올려놓으며 호실적을 일궈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아직 이렇다 할 스페셜티 간판 제품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자사 첨단소재와 더불어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스페셜티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그 중 친환경 신소재인 '셀룰로스'를 주력 포트폴리오로 삼았다. 그러나 롯데정밀화학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691억원) 대비 75%로 도리어 후퇴했다.
과거 신사업을 위해 설립하거나, 인수한 기업들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손잡고 합성고무 제조업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이하 롯데베르살리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기업은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6년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당초 목표는 합성고무 생산을 통해 타이어 등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기술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베르살리스가 출범 이후 기록한 영업손실은 ▲2020년 723억원 ▲2021년 226억원 ▲2022년 156억원 ▲2023년 368억원으로 누적으로 수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일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이차전지소재 업체 '롯데머티리얼즈'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로 미미한 실적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 58억원에 올 1분기 43억원, 2분기 30억원을 거두는 등 겨우 적자를 모면하는 정도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1.8%, 2분기 1.2%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롯데케미칼의 확실한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간판 스페셜티 제품을 확보해 반전의 키(Key)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낮아진 현금창출력에 내년 설비투자금액(CAPEX)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투자 여력이 녹록치 않아 스페셜티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수 년 전부터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투자액 대비 아직 대표 제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큰 돈을 들여 시도했던 사업들이 하나같이 비주력 자산이 되고 있어 재무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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