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개인 생활도 포기"…'스마일 점퍼' 우상혁, 스승 생각에 '눈물'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지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1을 3차 시기에 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스승 생각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우상혁은 지난 1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을 넘어 7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이날 2m31 벽에 막혔다. 앞서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른 바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에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들끼린 마지막까지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가 있다"며 "내 결과는 아쉬웠지만, 친구 두 명이 뛰는 모습을 응원하고 나왔다"고 했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지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1을 3차 시기에 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상혁은 "오늘처럼 점프가 좋지 않은 날에도 경기를 잘 만들어 가야 한다"며 "그런 능력이 내게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스승인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국가대표 코치)을 떠올린 우상혁은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며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고 말을 줄였다.

눈물을 닦아낸 우상혁은 다음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