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집어삼킨 안세영發 폭풍..대한체육회장 “안세영, 표현서툴고 부적절..대화? 안세영이 말 안해”

안형준 2024. 8. 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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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대한체육회장이 안세영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간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뒤 협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혹은 '폭로'로 올림픽 대표팀과 배드민턴협회는 현재 쑥대밭이 된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의 발언 이후 감사팀을 꾸려 올림픽 대회 종료 후 이번 문제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공표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이 파리에서 귀국한 7일 5,500자 분량의 입장문과 자료들로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반면 안세영은 최초 발언 이후 좀처럼 입장을 밝히지 않고 말을 아끼는 상태다. 8일에는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자신의 입장을 올림픽 종료 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이기흥 회장은 방송에서 안세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그 이후 관련 지도자들, 코치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부터의 관련 사항들을 다 받았다"며 "받아서 나름대로 평가를 해본 결과 안세영이 뭔가 하고싶은 얘기는 있는데 표현하는 방식 등이 적절치 않지 않았나 싶다. 분명 하고싶은 얘기가 있지만 표현 방법이 서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배드민턴 연맹 국가대표 선수들은 20-30명이고 주니어, 상비군까지 포함하면 300명 정도가 있다. 모든사람을 똑같이 대할 수 없고 안세영에게 더 밀착지원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건 물리적으로, 데이터로 다 나와있다. 너무 한쪽에만 지원하면 다른 선수들은 오히려 차별한다고 느낀다"며 "올림픽이 끝나면 안세영과 면담을 통해 하고싶은 얘기가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듣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조치를 취하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안세영과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그 일이 있은 후 선수촌에서부터 접촉을 했지만 (안세영이)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드민턴협회의 반박 입장 발표 후 '대화 시도도 없이 반박부터 했다'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 자신의 부상 관리 문제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회장은 "아시안게임 후 상황에 대해서는 양쪽 얘기 중 누구 말이 맞는지 아직은 모른다"면서도 "다만 보고서상으로는 부상 관리를 충분히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세영이 주장한 '오진'에 대해서도 "오진은 닥터가 오진이라고 해야지 선수 본인이 오진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선수는 아팠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도 되겠느냐, 나가지 말고 더 쉬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괜찮다 나가겠다고 하고 나갔다. 이런 절차, 본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이 다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재활하겠다는 것을 감독이 막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것도 원칙은 국가대표팀, 선수촌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는 개인 치료사에게 치료를 받겠다고 하면 그런 경우에는 허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수촌에도 의료진이 있고 웬만한 병원보다 더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협회의 강요로 대회 등에 참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협회는)몸을 더 보호해야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며 나갔다"고 언급했다.

안세영이 의지했던 트레이너의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트레이너의 임용 기간은 6월 30일까지였다. 올림픽에 갈 수 없는데 안세영이 너무 함께 가고싶다고 해서 2개월 계약 연장을 하고 다녀와서 재고용 절차를 밟든지 하자고 했다. 하지만 해당 트레이너가 당장 정식으로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안가겠다고 했다. 그건 절차상 당장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공고를 내고 공모를 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트레이너가 절차를 무시하고 당장 계약 연장을 해줘야 올림픽에 가겠다고 요구했고 협회 측에서는 절차상 문제로 이를 들어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식의 의사를 비춘 것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그건 배드민턴협회나 대한체육회 규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IOC의 차트를 따라야 한다. 27세 넘어서 프로로 가는것은 허용이 된다. 김연아, 박태환 같은 선수들도 모두 개인으로 팀을 꾸렸다고 알려졌지만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다 국가대표팀 안에서 움직인 것이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IOC에서 난민을 인정한 경우와 러시아, 벨라루스처럼 전쟁국인 나라의 경우 뿐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안세영이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건 너무 비약적인 이야기다. 아직 내용 파악도 다 안됐는데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안세영이 하고자했던 얘기가 뭔지 파악해서 합리적으로 잘 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사진=안세영/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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