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 카데나스 향한 일부 삼성팬 SNS 테러, "응원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외인 동료는 실망감 표출
코너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개인 SNS에 "라이온즈 팬들에게, 루벤(카데나스)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알 수는 없다. (그를 향한) 댓글과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봤는데 소름 끼치고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카데나스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고 훌륭한 동료다. 최근까지 카데나스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그를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지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루벤(카데나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누구도 이런 취급을 받아선 안 된다. 부디 그에게 이해와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코너는 올 시즌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75로 원태인, 데니 레예스와 함께 삼성의 28승을 합작한 외국인 투수다. 카데나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 플러턴 캠퍼스 1년 선배로 팀메이트이자, 서로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기도 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카데나스는 지난달 10일 데이비드 맥키넌(30)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총액 47만 7000달러(약 6억 6000만원)에 영입된 타자다. 키 185㎝, 몸무게 83㎏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외야수로 매년 마이너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장거리 타자로서 기대받았다.
느낌이 좋았다. KBO 데뷔 3경기 만인 7월 2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더니 첫 6경기를 타율 0.348(23타수 8안타)로 마쳤다. 그러던 지난달 26일, 카데나스는 대구 KT 위즈전에서 첫 타석에서 허리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근육 손상은 없으나, 왼쪽 척추기립근에 경미한 뭉침 증세가 발견됐고 이틀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카데나스가 나오지 못하면서 조금씩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카데나스는 실제로 통증을 호소했으나,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선수와 구단 간 소통의 오류가 있었다.
일단 카데나스는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하지만 타석에서 스윙 과정에서 또 한 번 통증을 느끼고 허리를 움켜잡았다. 9회 수비에서는 김태연의 타구를 처리하는 데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이 누군가에겐 설렁설렁 움직이는 것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진짜 아픈 것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이 엇갈렸다.
구단도 더이상은 카데나스가 1군에서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곧장 교체된 카데나스는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일 오전 병원 검진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으나, 카데나스는 여전히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 따르면 삼성은 외국인 선수 교체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업이 아니라도 카데나스의 허리 통증이 사실이라면 하루 이틀 만에 낫는 부위는 아닌 만큼 1위 KIA 타이거즈와 5.5경기 차 3위인 삼성으로서는 교체도 대비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뛰기 위한 정식 선수 등록 마감 기한도 8월 15일까지로 이제 6일밖에 남지 않았다.
카데나스의 교체 여부와 상관 없이 코너의 호소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팬들은 기대가 컸던 선수가 7경기 만에 부상을 이유로 나오지 않는 것에 실망감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이 아닌 것까지 비판할 이유는 없다. 카데나스의 태업이 정확하게 공인된 사실은 아니다. 실제로 삼성 구단 내부에서도 "그럴 이유가 없다"며 태업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너도 이 점을 의식한 듯 카데나스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진한 선수를 향한 일부 팬들의 도 넘은 SNS 테러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선수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진다. 한국이 낯선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그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 구장에서는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을 봤던 선수들이라면 더욱 익명으로 날아오는 SNS 메시지를 이중적이라 느낄 수 있다. "소름 끼치고(sickening) 실망스러웠다(disheartening)"는 코너의 표현에서도 느껴진다. 코너는 한국의 응원 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팬서비스도 좋았던 외인이다. 그랬던 외인의 진심 어린 호소가 팬들에게도 닿길 기대해 본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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