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올림픽] 양궁 역대 첫 '전 종목 석권' 노린다
[양형석 기자]
▲ 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임시현(오른쪽 두 번째)과 남수현(오른쪽 세 번째)이 양창훈 감독(오른쪽 첫 번째)과 김문정 코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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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3일(이하 한국시각) 2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5개 메달을 추가하며 크게 선전했다. 여자양궁의 임시현과 남수현은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고 임시현은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사격 여자 25m권총의 양지인도 대한민국 사격 역대 10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밖에도 한국은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회가 후반으로 접어 들면서 여러 종목의 일정이 끝났고 한국 선수들이 메달에 도전하는 종목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4일에도 양궁 남자개인전에서 한국양궁의 전 종목 석권을 위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고 복싱 여자 -54kg의 임애지가 준결승에서 자신의 메달색깔을 바꾸려 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도 4일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를 상대로 결승진출을 노린다.
남자 개인전, '전 종목 석권' 마침표 찍을까
한국 남자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7개와 개인전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15개의 메달을 따냈다. 충분히 훌륭한 실적이지만 남자양궁은 그 동안 자신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만들어낸 성과를 크게 자랑하지 못했다. 단체전 10연패와 함께 개인전에서도 10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여자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림픽에서 이뤄낸 실적이 초라(?)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김제덕이 안산과 짝을 이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에서도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개인전에서는 김우진이 8강, 감제덕과 오진혁이 나란히 32강에서 탈락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이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로 3관왕의 주인공이 된 것과 비교되는 결과였다.
남자양궁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개인전을 앞두고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됐다. 한국양궁이 남녀단체전과 혼성단체전, 그리고 여자개인전까지 양궁에 걸려 있던 4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면서 남자 개인전이 전 종목 석권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2관왕의 김우진을 비롯해 김제덕과 이우석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16강에 올라 개인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복싱 여자 -54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 여자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된 임애지는 준결승에서 튀르키예의 강자 하티세 아크바시와 결승진출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아크바시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작년 유럽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던 강자로 임애지 역시 대회 전부터 아크바시를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전망한 바 있다.
임애지에게는 배우 어려운 상대지만 매 경기 한국 여자복싱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만큼 준결승에서도 충분히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편 여자 -54kg급의 반대편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북한의 방철미가 중국의 장유안을 상대로 준결승을 치른다. 만약 임애지와 방철미가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한다면 올림픽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남북대결이 열릴 수도 있다.
안세영 결승행 도전과 육상 남자 100m 결승
조별예선에서 중국계 프랑스 선수 취셰페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직행한 세계 1위 안세영은 8강에서 일본의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했다. 야마구치에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안세영은 첫 세트를 15-21로 내주며 고전하는 듯 했지만 2세트를 21-17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3세트에서 체력이 떨어진 야마구치를 완벽하게 농락하면서 21-8로 승리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회 전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로 예상됐던 대만의 타이쯔잉이 예선 탈락하면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16강에서 한국의 김가은을 2-1로 꺾었던 툰중은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안세영이 7전 전승으로 크게 앞서 있다.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안세영의 결승진출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안세영에게 있어 또 하나의 호재는 상대전적에서 8승12패로 뒤지며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리던 세계랭킹 2위이자 강력한 라이벌 중국의 천위페이가 8강에서 탈락했다는 점이다. 천위페이는 8강에서 중국 대표팀 동료 허빙자오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물론 허빙자오나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도 쉽지 않은 상대지만 천위페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격에서는 4일 조영재와 송종호가 남자 25m 속사권총 예선에 출전하고 장국희는 여자 스키트 예선 2일차 경기에 나선다. 남자선수들은 예선을 통과하면 5일에 열리는 결선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1일차에 11위를 기록했던 장국희는 2일차 예선을 통과하면 같은 날 결선경기까지 소화해 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비록 한국선수는 출전하지 않지만 올림픽마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종목의 결승도 4일에서 5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열린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정하는 육상 남자 100m 결승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제이콥스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던 노아 라일스가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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