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최대 이변···복식 1인자 서승재, 메달 없이 올림픽 마감 “그래도 후회없이 쏟았다”[샤인 NO.4]
서승재(27)가 메달 없이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여자단식 조별예선에서 타이쯔잉(대만·3위)이 탈락한 데 이은 대회 최대 이변이다.
채유정(29)과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서승재는 2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데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5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에 0-2(13-21 20-22)로 졌다.
서승재는 한국 배드민턴 복식의 대표주자로 지난해 연말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정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됐다. 단식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올해의 남자 선수’에 복식 선수로는 드물게 선정돼 여자 선수 부문에 선정된 안세영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서승재는 강민혁과 함께 남자복식, 채유정과 혼합복식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남자복식은 랭킹 4위, 혼합복식은 랭킹 2위로 세계 최강 그룹에 꼽힌다.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중국조만 잘 견제하면 금메달도 가능한 후보였으나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두 종목을 오가느라 대회 시작 이후 오전과 오후에 한 경기씩, 하루 2경기씩 치르며 메달 도전을 달려왔다. 조별 예선에서부터 순항해 7연승을 달렸으나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엔 남자복식 8강에서, 오후에는 혼합복식 4강에서 패배했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의 기회는 남아 있었지만 이날 일본 조를 상대로 초반부터 범실이 잇따랐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짧은 며칠 간 두 종목을 달려온 서승재는 경기 후반 긴 랠리 뒤에는 많이 지친 모습으로 코트 위에 드러눕기도 했다.
1게임에서는 10-14로 뒤지다 긴 랠리 끝에 포인트를 따내고도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하고 잇달아 범실, 13-20으로 게임포인트에 몰린 끝에 19분 만에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접전이었다. 초반 끌려가다 13-13을 만든 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18-18에서 2점을 내리 줬다. 긴 랠리에서 실점, 매치포인트를 허용한 서승재-채유정은 상대 네트 범실에 이어 서승재의 코너 공략으로 다시 20-20 동점을 만들었으나 20-21에서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동메달을 내줬다.
2020 도쿄올림픽을 8강에서 마쳤던 서승재-채유정은 2024 파리올림픽은 4위로 마감했다.
경기 뒤 착잡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들어선 서승재는 “그래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 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아쉽지만 두번째 올림픽 후회없이 치렀다. 체력적으로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고 최선을 다했다. 기대해주신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채유정과 6년 동안 혼합복식 호흡을 맞췄다. 4년 뒤 올림픽을 또 같이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둘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서승재는 “6년 동안 함께 하면서 누나한테 많이 고마웠는데 결과가 많이 아쉬워서 죄송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쏟았다. 인생이 끝이 아니니까 잘 준비하고 앞으로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유정은 “올림픽에 나오면 모두가 간절하고 우리도 간절하게 뛰었다. 안 되는 몸을 이끌고 쥐어짜내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좀 지나면 또 아쉽겠지만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승재랑 같이 하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했다. 금이든 동이든 메달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내가 누나로서 좀 더 리드했어야 하는데 누나답지 못하게 너무 의지하며 경기를 풀어서 속상하고 승재한테 많이 미안하다. 수고했다”고 말했다.
파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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