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요 덮어버린 프랑스 관중들의 "유!빈!"...중국에 막힌 신유빈, 힘 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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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20, 대한항공)의 금메달 도전은 막혔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멍에게 0-4(7-11, 6-11, 7-11, 7-11)로 패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단식에서도 준결승까지 오르면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한 신유빈이라 수비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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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신유빈(20, 대한항공)의 금메달 도전은 막혔다. 그래도 아직 메달 획득을 위한 기회가 한 번 더 있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멍에게 0-4(7-11, 6-11, 7-11, 7-11)로 패했다.
신유빈은 전날 호적수를 만나 체력이 많이 고갈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에서 8위의 신유빈과 크게 차이가 없는 히라노 미우(일본)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시간 20분에 달하는 혈투였고, 3-0으로 이기다가 3-3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터라 정신적으로도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다.
그래도 신유빈은 밀리던 흐름을 바꾸는 힘을 발휘했고, 극적으로 4강에 합류했다. 승리 이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심신이 힘들었던 8강이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챙겨준 주먹밥과 간간이 바나나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준결승을 바라봤다.
천멍을 만난 신유빈은 객관적인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천멍은 현재 세계 1위 타이틀을 쑨잉사에게 넘겨줬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지금도 세계 4위에 달하는 강자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한 차례 맞붙어 1-4로 진 바 있다. 신유빈에게 매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고, 결과도 조금은 일방적이었다.
그래도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단식에서도 준결승까지 오르면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한 신유빈이라 수비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4게임, 3-5 상황에서 연이어 랠리에서 2득점을 만들어냈을 때는 경기장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그냥 무너질 것 같던 신유빈의 저력에 경기장은 신유빈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평균적으로 탁구장은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중국 관중들로 도배가 된다. 매 경기 "자요" 함성이 중국을 상대하는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그런데 4게임만 하더라도 중국 관중 외에서 신유빈의 이름이 연호됐다. 신유빈이 보여주는 저력에 유럽 팬들은 "유!빈!"이라는 이름이 탁구장을 메워 포기할 법한 상황에 힘을 불어넣었다.
신유빈도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프랑스 관중들의 열띤 연호가 더해진 데 대해 "많은 응원 받으면서 경기하니까 즐거웠고, 끝가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신유빈의 메달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가 마지막 도전에 임한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의 남자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에서 4강까지 오른 경우도 신유빈이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조금은 일방적인 패배가 아프지만 신유빈은 올림픽을 거치면서 단단해졌다. "분하다기 보다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어서 더 냉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마음 비우고, 다시 머리도 비우고 내일 경기 생각해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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