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가 해냈다! 신유빈-임종훈, 홍콩 꺾고 '혼복 동메달'…한국 탁구 12년 만의 쾌거 [파리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7. 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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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신유빈-임종훈이 대한민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1위 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홍콩을 제물로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당당히 올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이겼다.

신유빈-임종훈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탁구는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날 1게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작과 동시에 3-0의 리드를 잡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홍콩은 한국의 초반 맹공에 당황한 듯 맹공에 쉽게 대처하지 못했다.

신유빈-임종훈은 6-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홍콩이 2점을 따라붙자 임종훈이 연이어 날카로운 스매시로 석 점을 뺏어오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순식간에 9-2까지 도망갔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홍콩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점수 차를 9-5까지 좁히면서 신유빈-임종훈 조를 괴롭혔다. 하지만 신유빈-임종훈 조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홍콩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냈고 상대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여유 있게 1게임을 챙겼다. 게임 스코어 1-0으로 앞서면서 동메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2게임까지 삼켜냈다. 5-5 접전 상황에서 홍콩의 공격을 모조리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상대의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10-5까지 격차를 벌렸다. 신유빈-임종훈은 공수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압도했다. 

3게임도 신유빈-임종훈 조의 차지였다. 초반 3-3으로 팽팽히 맞서기도 했지만 점차 게임 흐름은 한국에게 넘어왔고 홍콩은 무너졌다.

신유빈-임종훈은 상대 공세를 안정된 수비로 받아쳤다. 여기에 홍콩의 틈을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강력한 스매시가 빛을 발했다. 한국이 순조롭게 점수를 쌓은 끝에 3게임까지 11-7로 챙기면서 승기를 굳혔다.

신유빈-임종훈은 4게임에서 동메달 결정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콩이 추격 의지를 상실한 듯 초반부터 허둥댄 반면 한국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4-0 리드를 잡으면서 포디움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신유빈-임종훈은 웡춘팀-두호이캠의 반격에 4게임 중반 6-7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다. 하지만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미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신유빈과 임종훈은 당황하지 않고 게임을 풀어갔다.

신유빈-임종훈은 4게임 8-10에서 10-10 동점을 만들고 듀스 승부 상황을 만들었다. 10-11에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신유빈-임종훈은 12-12에서 홍콩과 접전을 펼친 끝에 동메달을 확정했다. 연속해서 득점에 성공, 14-12로 홍콩을 물리치고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번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1위 독일의 당치우-니나 미텔함 조를 격파하고 대회 우승후보다운 출발을 알렸다.

8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8위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 역시 신유빈-임종훈 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연승과 함께 여유 있게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신유빈-임종훈 조는 다만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 29일 열린 준결승에서 게임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했다.

하지만 신유빈-임종훈 조가 왕추친-쑨잉사와의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뛰어났다. '졌지만 잘 싸웠다'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퍼포먼스였다. 왕추친과 쑨잉샤는 각각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둘이 결합했으니 신유빈-임종훈 조 입장에선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파리 올림픽 전까지 왕추친-쑨잉사와 네 번 만나 모두 패한 상대 전적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직전 세계랭킹 2위에 오르면서 결승전 전까지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지난 6월 태국 국제대회 조기 탈락 여파로 랭킹이 3위로 떨어졌다. 결국 혼합복식 대진 추첨에 의해 준결승에서 중국과 격돌이 이뤄졌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초반부터 중국을 거세게 압박한 끝에 손쉽게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 9-9에서 신유빈의 변화 많은 서브를 왕추친이 두 번 연속 받지 못하면서 연속 득점에 성공, 한국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섰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4게임에서 중국의 기세에 눌려 다시 동률이 됐고 임종훈-신유빈 조가 두 게임을 더 내주면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특히 5게임이 아쉬웠다. 4-3 랠리에서 임종훈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꽂히면서 5-3으로 앞섰지만, 이후 연거푸 범실이 나와 5-7로 역전당했다. 6-7에서는 신유빈의 리턴이 네트 상단에 맞고 테이블 밖으로 떨어졌다. 

중국은 기세를 몰아 5게임을 챙겼다. 벼랑 끝에 몰린 임종훈-신유빈 조는 6게임 1-4에서 3연속 득점하며 4-4 동점을 만드는 등 분전했으나 9-9에서 왕추친의 스매싱이 성공하고, 임종훈 리턴이 벗어나면서 중국이 준결승 혈전의 승자가 됐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 역사상 19번째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결승에 오르면 세계랭킹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서 첫 라운드에서 세계 2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가즈-하야타 히나 조를 물리친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조와 남북대결을 벌일 뻔했으나 무산됐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대신 홍콩을 제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최강 중국과 대등하게 맞서면서 명승부를 연출했던 건 우연이 아니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말 그대로 홍콩을 '압도'했다. 두 사람 모두 선수 커리어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맛보면서 당당히 포디움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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