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보험으로 안전하게, 특화카드로 알뜰하게… 해외로 떠나요
무사고 귀환 때 10% 환급해주고, 출국 지연되면 추가 체류비 보장
“실손 등 중복 가입 여부 확인을”
여행 필수품이 된 ‘트래블카드’… 환전 수수료 면제에 할인 혜택도
보험료 환급·할인해주는 해외여행자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보험연구원 분석 결과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2019년의 79.1%를 회복하는 데 그친 반면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108.7%로 오히려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은 “해외여행객의 증가에 비해 원수보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여행보험은 다양한 연령대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손해율도 다른 상품에 비해 낮아 보험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가입자가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안전 귀국 환급금’ 등의 서비스를 앞세워 지난해 6월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한 후 지난달 말까지 13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이후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연이어 유사한 형태의 환급형 여행자보험을 내놨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의 해외여행자보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3일 한도) 특약’에 대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이달 19일부터 판매 중이다. 해당 특약은 해외여행 도중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해 출국이 지연된 경우 현지에서의 추가 체류비용을 3일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재외공관에 여권 분실신고를 하고 여행증명서나 긴급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얼리버드 할인’을 도입했다. 출국 날짜를 기준으로 7일 이전에 미리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준다. 함께 가입하는 인원수에 따라 보험료도 최대 20% 할인해준다. 여행자보험 가입 인원수에 따른 보험료 할인 혜택은 보험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입할 때 국내 의료비 보장과 중복 가입한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서 국내 치료비 보장을 추가할 경우 동일한 보장의 보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때 ‘중복 가입 유의 사항’ 등 보험회사의 안내자료를 꼼꼼하게 살펴 불필요하게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래블카드’ 경쟁, 4대 금융도 참전
하나카드는 올 8월까지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의 환전 가능 통화를 58종까지 확대한다. 다음 달 25일 콜롬비아, 칠레, 카자흐스탄 등 12종이 늘어나고, 8월 중에는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 5종이 추가로 포함된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해 최근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KB, 신한, 우리 등 다른 금융그룹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올해 2월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놨다. 연회비 없이도 전 세계 12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일본 3대 편의점, 미국 스타벅스 등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금융의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올해 말까지 재환전 시에도 10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주요 금융그룹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는 은행과의 연계가 특징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을 함께 선보였다. 별도의 환전 수수료 없이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계좌에 담을 수 있고 예치된 미국 달러와 유로에 각각 연 2.0%, 1.5%의 이자를 지급한다.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았다. 25일 내놓은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통해 일상에서 달러를 모아 70개국의 통화로 충전하면 트래블월렛 카드로 수수료 없이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원화 결제 시 현지 통화로 결제할 때보다 약 3∼8% 수준의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된다. 불필요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국 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해외 원화 결제 서비스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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