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달러+α' 오타니, LAD행 현실화? 美 언론 "협상 최종단계 돌입" 서울행 가능성↑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FA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내년 시즌 서울에서 개막전을 치를 가능성은 높아졌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소규모의 그룹이 이번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타니와 그의 대표자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토브리그가 진행 중이다. FA 영입이 활발한 가운데 애런 놀라, 소니 그레이, 랜스 린 등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도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FA 자격을 얻었고,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국제 FA로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단연 오타니다.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MLB.com'은 오타니에 대해서 따로 매일 보도할 정도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신인을 받으며 혜성처럼 빅리그에 등장한 오타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휩쓸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MVP로 선정됐다. 옆구리 부상과 두 번째 토미존 수술 등 악재가 겹쳐 남들보다 일찍 정규 시즌을 마감했으나 아메리칸리그 홈런, 출루율, 장타율 모두 1위에 올랐다. MVP도 당연히 오타니의 몫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MVP를 받은 오타니는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6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오타니는 원소속팀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QO)'까지 거절했다. 현지에서는 오타니가 5억 달러(약 6495억원) 이상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새로운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던 오프시즌 초반과 달리 현재 오타니 영입전의 최종 후보는 5팀으로 줄어들었다. 2일 MLB.com이 발표한 최종 후보에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랐으며 원소속팀이었던 에인절스도 포함됐다.
그리고 FA 협상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3일 "두 번의 MVP를 받은 오타니의 FA 협상이 드디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넷' 벤 니콜슨-스미스는 "오타니의 결정은 업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제 곧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종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꼽힌 팀은 다저스다. 니콜슨-스미스는 다저스를 '오타니의 확실한 주요 구혼자'로 표현하면서 영입전에서 선두 주자라는 것을 알렸다. 토론토와 컵스는 다저스 다음 후보로,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그 뒷순위에 언급됐다.
다저스는 오프시즌 초반부터 오타니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생활했다는 점을 이유로 내셔널리그 최다 우승팀 다저스가 오타니를 데려오는 데 가장 유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만약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한다면 오타니는 내년 메이저리그 개막을 서울에서 맞이하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개최하고 있는데 다저스는 내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하성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오타니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과 'MLB.com' 마크 파인샌드는 오타니가 일주일 내로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오타니는 지난 2018년 12월 2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고, 3일 뒤 바로 최종 후보 7개 팀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한 뒤 12월 10일 곧바로 에인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팅부터 계약까지 8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머지 않아 오타니 FA 계약의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과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내년 개막 시리즈를 서울에서 치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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