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손흥민' 꿈 산산조각…양민혁, 감독에게 무시당했다 "EPL 수준 아니야"

이민재 기자 2025. 1. 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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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양민혁(토트넘)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그의 데뷔전은 언제로 결정 날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선배 손흥민의 조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것이 (양민혁에게) 큰 도움이 된다. 손흥민이 구단 안팎에서 그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양민혁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고, 그가 적응하는 것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최고의 샛별로 맹위를 떨쳤다.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에 합류한 뒤 뛰어난 활약으로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 입단을 확정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양민혁은 12골 6도움을 올리며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토트넘은 올여름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젊고 유능한 자원을 데려와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루카스 베리발을 데려온 데 이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아치 그레이를 품었다. 베리발은 스웨덴, 그레이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유망주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포지션별로 최고 재능을 끌어모으려는 분위기다.

여기에 양민혁도 토트넘의 미래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통해 제2의 손흥민을 찾았다고 믿는다"라며 "토트넘은 한국 팬들과 구단이 차세대 손흥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10대 선수 양민혁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리블 실력도 뛰어나지만 마무리 능력도 훌륭하다. 손흥민과 같은 팀에 입단할 경우 넥스트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양민혁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특별한 재능"이라며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할 능력이 있다. 대체로 34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양민혁을 영입한 건 싼값에 좋은 선수를 데려온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민혁이 가세하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뛰게 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파리그의 한 가지 옵션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더 성장해 현재 이적료보다 더 큰 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같은 국적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양민혁이 빠르게 녹아든다면 가장 유력한 토트넘 데뷔전 무대는 바로 FA컵이 될 전망이다. 오는 1월 12일 토트넘은 5부 리그 탬워스와 격돌한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 리그 체계의 5번째에 위치한 내셔널리그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내셔널리그는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최하단에 있으며 프로선수와 세미 프로 선수가 섞여 있다.

만약 토트넘이 어린 선수들이나 후보 선수들로 탬워스전에 임한다면, 최근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에 계약한 양민혁이 '홋스퍼 웨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라며 "지난달 K리그1 강원FC에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 양민혁은 1월 1일 팀 합류를 앞두고 이번 주 영국에 도착했다. 양민혁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의 실내 훈련장에서 양민혁이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특히 양민혁보다 14살이 많은 '캡틴' 손흥민이 먼발치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양민혁의 적응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팀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각오를 다지며 “물론 내가 그의 아빠처럼 모든 것을 도와줄 순 없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것이다. 양민혁이 가진 재능과 멋진 축구를 토트넘에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열심히 훈련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민혁이 아직 18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조용히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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