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깨는 발명품 만들겠다"…도원결의한 `3인의 거물`

안경애 2023. 9.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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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디자인의 전설 '조니 아이브'
인공지능 혁신의 아이콘 '샘 알트만'
자본과 Arm 반도체기술 가진 손정의
화면 한계 넘은 '넥스트 아이폰' 모색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 사진=씨넷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진=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사진=로이터연합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아이폰, 아이팟, 애플워치 등을 만들어낸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의 샘 알프만과 의기투합했다. 이들의 목표는 AI(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아이폰을 뛰어넘는 발명품을 만드는 것이다.

애플을 오늘날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모든 제품을 디자인한 아이브는 2019년 6월 애플을 떠나 자신의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애플과의 협업을 완전히 끝낸 바 있다.

◇"AI 시대 아이폰 만들겠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 더버지, 포브스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애플의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와 샘 알트만이 이끄는 오픈AI, 손정의 CEO(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AI 시대의 아이폰'을 발명하기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챗GPT가 대표하는 AI 기술에 최적화된, 스마트폰보다 진화한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내놓는 게 이들의 목표다.

조니 아이브 러브프롬(LoveFrom) 대표와 뜻을 같이한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통해 오픈AI의 첫 번째 소비자용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이브와 알트만은 아이브의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제품이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10억달러 투자 논의

이들의 도전에 돈을 뒷받침하는 것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로, 현재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말을 인용해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아이브의 회사 러브프롬에 오픈AI의 첫 번째 소비자 기기 개발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이브와 알트만은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애플이 아이폰에 도입한 터치스크린 기술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에 혁명을 일으킨 방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손정의 CEO는 이들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칩 설계 회사 암(Arm)의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둔화된 스마트폰 혁신…차세대 혁신시장 개척한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과거에 없던 산업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의 혁신과 시장 성장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테크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차세대 혁신 기술을 찾고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의 혁신에 근접한 기술은 없다. 작년말 챗GPT 등장으로 퀀텀점프를 이어가고 있는 AI가 유력한 후보기술로 꼽힌다. AI는 수십년간 기술의 한계로 인해 겨울을 맞았지만 최근 음성과 문자, 이미지까지 자유롭게 만들고 받아들이는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급속하게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키보드나 화면 터치라는 전통적 방식을 벗어나서 디지털 기기와 상호작용 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 오픈AI다.

◇스마트폰과는 다른, AI에 최적화된 기기 목표

아이브는 최초의 아이폰을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사람들의 강박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애플이 자사 기술의 중독성을 완화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짚으면서, 기술회사들은 신제품을 설계할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최대한 많이 예측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브는 화면에 덜 의존하는 인터랙티브 컴퓨팅 장치를 만드는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트만 CEO는 스마트폰을 대체하도록 설계된, 화면 없는 웨어러블 AI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휴메인에 투자한 바 있다. 이 회사도 전직 애플 직원들이 공동 설립했다.

◇"최종 결정 아직 안돼…제품 나오려면 수년 걸릴 수도"

한편 소프트뱅크는 이달 초 Arm의 성공적인 상장 후 AI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CEO는 AI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 알트만과 아이브, 손정의 CEO 간의 프로젝트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장치에 대한 몇 가지 다른 아이디어를 놓고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프로젝트 추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매우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협상이 진지하지만 최종적인 것은 아니며,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식 발표는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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