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트럼프 `충격파`… 美 차수출 32% 폭락

임주희 2025. 6.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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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변화 꾀했지만 역부족
전체 수출액 1년새 1.3% 줄어
재고 소진되면 피해 더 커질듯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 조짐
현대차그룹 울산 공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한국 수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부과로 한국의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보다 무려 32%나 급감했다.

이 여파로 지난달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8.1%, 전체 수출액도 1.3% 감소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바뀐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현 상황대로면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액의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이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는 주요 기관들이 예상한 0.8% 성장률도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4%에서 순수출이 차지한 기여도는 2.3%포인트(p)에 이른다.

미국이 유예한 상호관세 협상 시점이 한달 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차기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수출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62억달러로 집계됐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18억4000만달러로 32.0%나 급감했다.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역시 8.3% 줄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했지만,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56.5%를 차지했던 미국 시장의 관세 충격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난 4월에도 대미 자동차 수출액 감소율이 19.6%에 이르렀는데, 이달 들어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수출 감소 요인은 미국의 관세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달부터는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합산 170만8293대를 판매했는데,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도 현재 생산 가능 물량은 120만대까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4년 동안 3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현지 생산 능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관세 부과 전 쌓아놓은 완성차 재고가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출액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여파로 국내 자동차 공장에서는 생산량이 줄어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울산 1공장 2라인의 휴일 특근을 취소하는 등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해 연간 기준으로 8%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1분기에 완성차와 부품사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쌓아놔서 3개월은 버틸 수 있었지만 그 기간이 끝나가고 있다"며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었으나 앞으로 수출 감소는 물론 손실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타개할 방법이 정부 간 빅딜이지만 대통령을 뽑고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기까지 1~2개월은 더 밀릴 수밖에 없다"며 "완성차에서만 수조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부품은 말도 못 꺼낼 정도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주희기자·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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