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염수 분열' 태평양 도서국‥시민들 "일본 규탄"
[뉴스데스크]
◀ 앵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보이던 태평양 도서국들 사이에서는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도서국이 방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곳은 MBC 뉴스센터에 XR 가상현실로 재현한 태평양 해역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우리만큼 관심 있는 나라들이 바로 이렇게 태평양에 흩어져 있는 섬나라들입니다.
16개 태평양 도서국들은 배타적 경제수역이 1,910만㎢로 전 세계 면적의 14%에 달하고, 세계 참치 어획량의 70%를 차지하는 수산자원의 보고이기도 한데요.
마셜제도는 냉전기에 강대국의 핵실험이 수십차례 이뤄진 곳이라 오염수에 더 민감합니다.
하지만 일부 섬나라가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고 나서면서 이 나라들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나라인 팔라우의 대통령과 직접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수랭걸 휩스/팔라우 대통령]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한 진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오염수 처리와 검증을 믿는다고 밝힌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은 일본과 팔라우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수랭걸 휩스/팔라우 대통령] "우리 인구의 25%는 일본 혈통입니다. 팔라우어 사전에 있는 단어 20%는 일본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팔라우와 일본은 매우 강한 관계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했던 파누엘로 전 미크로네시아 대통령도 반년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태평양 도서국들과 일본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그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아펠리 레주마/'세계태평양연대' 활동가] "팔라우와 미크로네시아 같은 나라가 경제와 무역에서 일본과 매우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들은 또한 일본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 미크로네시아와 정상회담을 가진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설명하며 34억 원 규모의 의료장비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재작년 일본이 태평양 도서국들에 공적개발 명목으로 지원한 금액은 6억 1천 7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 8백억 원에 달합니다.
[앤드류 나푸아투/바누아투 국회의원] "그들은 이런 지원을 시작하고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원조를 늘리면서, 모든 종류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일본이 해외 공적 개발원조를 늘림으로써 지도자들을 회유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계획에 대한 지지를 사려 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아펠리 레주마/'세계태평양연대' 활동가] "우리는 일본 정부의 방문과 해외 개발 원조 및 지원을 이용하려는 계획이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에 대한 태평양 도서국들의 입장은 반대가 우세한 상황.
[앤드류 나푸아투/바누아투 국회의원] "돈도 무엇도 우리 입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낼 겁니다. 이건 우리의 생존에 관한, 우리 아이들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력을 앞세운 일본의 적극적인 움직임 앞에 도서국들의 연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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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48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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