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美 CPI 대기하며 숨고르기
미국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 ↑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일 상승에 따른 부담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산되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날 밤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기다리면서 시장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하루만에 약세…장초반 2560선 하회12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5포인트(0.15%) 내린 2558.5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0.57포인트(0.06%) 하락한 878.16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낙관적 경제지표,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상승했으나 국내 증시는 전일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며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93%, S&P500지수는 0.67%, 나스닥지수는 0.55% 각각 상승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6월 소기업 낙관지수도 4월 이후 소폭 반등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일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이 발표한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1.0을 기록했다. 5월 89.4에서 1.6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은 -50%에서 -40%로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6개월 동안의 기업 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을 주도했다"면서 "소기업들의 수익 추세와 예상 신용 조건, 지금이 사업확장에 적기 등의 항목이 전월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으로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중기 추세선인 60일선 복귀(2557포인트) 등에 따른 기술적 모멘텀 회복 기대감에도 미국 CPI 대기 심리, 최근 증시 조정기에도 시세를 내고 있었던 이차전지주들의 차익실현 물량 물회 등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美 CPI 소화하며 단기 방향성 결정될듯최근 긴축 우려에 시달려 온 시장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 6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2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CPI를 통해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1~2 거래일간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국 증시가 반등에 나서고 있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재차 4%대 이하로 내려오는 등 위험자산에 양호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아직까지 주가에 덜 반영된 2회 금리 인상 불안과 잇따른 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 CPI 둔화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6월 CPI 전망치(컨센서스)는 헤드라인 CPI가 3.1%, 근원 CPI가 5.0%로 형성돼 있다. 지난달에는 4.0%, 5.3%였다. 한 연구원은 "두 수치 모두 지난달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 추세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상 시장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과 긴축(응답률 36%)이 신용경색 및 침체(22%), 지정학적 갈등(17%)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6월 인플레이션이 한층 더 레벨 다운된다는 것만으로도 증시 친화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증시에는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11월 금리 인상 확률 레벨 다운, 채권금리 하락, 달러 약세 반전으로 이어지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시달렸던 만큼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CPI 발표 이후 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조, 미국 성장률 호조, 민간고용 큰 폭 증가, 6월 임금 큰 폭 상승, 기대인플레이션 완화 등 긴축과 관련된 지표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면서 "6월 CPI를 통해 금융시장이 2회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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