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코리안 특급 그분 너무 싫다” 박찬호 공개 저격, 이유는?
지난해 10월 야구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재원이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며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코리안 특급’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를 이르는 수식어다.
오재원은 9일 공개된 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거는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분을 너무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정말 빛내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라면서도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했던 그 마음을,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오재원은 “한번씩 나와서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명이 아니다”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해설할 때 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닌 걸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며 “진짜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오재원은 박찬호 외에도 해설자들의 전반적인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해설위원을 하게 된 계기로 “억울한 선수들의 심정을 풀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오재원은 “청취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팩트와 상황을 전달하는 게 해설의 목적”이라며 “‘저 수비 정말 아쉬웠습니다’ ‘지금 저 타격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런 말을 정말 너무 쉽게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어떤 상황이 일어나면 ‘제가 봤을 땐 그랬다’고 한다”며 “그건 자기가 본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 그것으로 인해서 한순간에 쌓아지는 이미지들이 정말 싫었다”고 했다.
박찬호와 오재원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야구팬들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박찬호가 오재원에게 사과했던 일을 계기로 꼽았다.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박찬호는 야구 예선전 경기에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며 오재원에게 정정당당할 것을 주문했다. 박찬호가 국내로 복귀 후 한화이글스에서 활동하던 시절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몸 맞는 공을 두고 시비가 벌어졌는데, 이를 다시 언급한 것이었다. 박찬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그런데 발에 공이 맞았다고 우겨 파울로 인정됐다”며 “안 맞은 공이었다”고 했다.
이후 오재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그는 “절대로 그런 적 없다”며 “소식을 듣고 잠을 못 잤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찬호 선배 앞에서 ‘액션’을 할 배짱이 없다”고 했다.
박찬호는 이후 대만과의 결승전 중계에서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오재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며 오재원이 실제로 자신의 공에 맞았음을 인정했다.
박찬호가 후배 강백호를 향해 쓴소리를 한 적도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패 위기 상황이었지만, 강백호가 무심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때 박찬호는 “저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서 강백호가 세리머니를 하다 발이 떨어져 태그아웃 됐을 때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면”이라고 했다.
오재원의 발언에 야구팬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대부분의 팬들은 “개인적 감정 있는 건 이해하겠지만 감사함을 모른다는 건 무슨 말이냐” “박찬호는 장학재단 만들어서 유망주 키우고, 기부도 많이 한다. 이만큼 응원해준 국민에게 보답한 스포츠 선수 찾기도 어렵다” “사적인 감정에 왜 국민을 물고 늘어지나”라며 오재원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오재원이 억울하게 까인 경험이 있어서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박찬호가 선수 몇 명 나쁜 이미지 만든 건 팩트”라며 오재원을 이해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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