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관계복원에 중동 아랍국 환영…이스라엘은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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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합의에 중동의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란의 최대 적성국 이스라엘에서는 중동 지역 반이란 전선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네타냐후 정부의 '외교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동 아랍 국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지역 안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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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 '중동판 나토' 추진한 이스라엘, 내부서 '외교 실패'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합의에 중동의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란의 최대 적성국 이스라엘에서는 중동 지역 반이란 전선 구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네타냐후 정부의 '외교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동 아랍 국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지역 안정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은 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함께 대표적인 아랍 국가로 꼽히는 UAE는 지난해 11월 6년여 만에 주이란 대사를 다시 보내는 등 관계 회복 절차를 밟아 왔다.
안와르 가르가쉬 UAE 대통령실 외교 부문 고문은 트위터에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 UAE는 '좋은 이웃'의 개념을 정립하고 모두를 위한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긍정적인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것을 믿는다"고 썼다.
UAE 역시 사우디·이란의 단교를 계기로 이란과 외교적 거리를 두어 온 국가다.
2016년 사우디는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 내 일부 시아파 무슬림들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외교 관계를 끊었다.
당시 사우디와 연대한 아랍국가들과 이란과의 관계도 경색됐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와 이란의 회담을 중재해 온 이라크와 오만은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이라크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며 환영했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를 위한 '윈-윈'으로 지역과 세계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도 사우디·이란 관계 회복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번 합의가 역내 긴장과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라면서 "특히 양국 공동의 이익을 긍정적으로 추구하는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우디는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알아사드 정부에 맞서는 반군을 지지해 왔었다.
하지만 최근 튀르키예(터키) 강진을 계로 사우디와 시리아의 관계도 해빙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양국의 관계 회복은 중동의 이익이며, 관계 정상화는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무대가 돼온 예멘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간섭으로 잃어버린 안정과 안보를 되찾기 위해서 이번 관계 정상화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며 환영했다.
반면, 이란의 최대 적성국인 이스라엘로서는 이번 합의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은 아랍 국가들과 관계 정상화를 통해 중동 내 대이란 전선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아브라함 협약'을 계기로 바레인, UAE와 군사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관계 강화로 이란에 맞설 '중동판 나토'를 추진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트위터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총체적이고 위험한 외교 정책 실패"라며 "이는 이란에 맞서 우리가 구축하기 시작한 지역 방어벽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날을 세웠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는 "이란의 정치적 승리이자 네타냐후 정부의 놀라운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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