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보다 더 힘들다"…24시간 영업 포기한 식당들
연초부터 마주한 가스요금 폭탄은 코로나와 고물가로 시름하던 자영업자들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쓰고, 아끼는 방법밖에 없다 보니 '24시간' 간판을 내걸던 식당들은 하나 둘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가게 입구엔 밤샘 영업을 알리는 간판이 붙어있지만, 밤 10시가 다가오자 문 닫을 준비를 합니다.
불경기에 외식하는 손님이 줄다 보니 24시간 영업을 포기한 겁니다.
[손진성/순댓국집 사장 : 손님이 없으니까 야간에 일하시는 분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저희는 10시까지만 영업하고 있거든요.]
도시가스로 오랜 시간 육수를 끓이기 때문에 지난해 인상된 가스 요금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손진성/순댓국집 사장 : 한번 쓰게 되면 14시간 정도 끓여요. 한 40만원 정도 한 달에 그 정도 나가요. 이번에 많이 올라서 한 달에 60만원 그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아예 정해진 영업 마감 시간을 없앤 가게도 있습니다.
[김모 씨/칼국숫집 사장 : 옛날에는 10시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7시 이후에 손님이 딱 끊겨버리니까. 그때까지 있어봤자 난방비하고 전기요금만 나가니까, 일찍 들어가자 그러는 거죠.]
테이블마다 화구를 놓고 음식을 끓이는 구조여서 가뜩이나 가스요금 부담이 큰데, 올 1월부터 또 오른 전기요금이 걱정을 더했습니다.
지난해 두 대를 돌리던 난방기기를 올해는 한 대도 틀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김모 씨/칼국숫집 사장 : 보시다시피 난방을 안 떼고 있는 상태예요. 전기료도 많이 올라서 저희도 지금 갑갑하죠. 10만원, 20만원 오른 것 같은데요.]
손님이 없어도 꼬박꼬박 내야 하는 월세 부담에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에 나선 자영업자도 있습니다.
[A씨/찜닭집 사장 : 낼 거는 많고 그래서 고정지출비를 밖에서 벌어오는 게 더 득이다 싶어서 한 달 정도 문을 닫고 다른 데 가서 일해서 그걸 충당했어요.]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사이에선 코로나 유행이 정점에 달했을 때보다 더 힘들다는 호소까지 나옵니다.
[B씨/주꾸미집 사장 : 코로나 때는 지원을 해주고 하니까 그거로 어떻게 어떻게 근근이 유지를 했다 치더라도 지금 그런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남는 건 없어요.]
물가부터 인건비, 난방에 전기료까지.
오르지 않는 게 없다는 한탄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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