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출간 英 해리왕자, 인기 폭망…"왕실 작위 반납하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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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에 대한 영국 국민의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온라인 독자 20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사 여론조사에서 4%만이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한 독자는 투고를 통해 해리 왕자를 향해 "영국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기는커녕 자신을 대표하는 나라에 살지도 않는다"고 분노했고 또 다른 독자는 "'스페어'가 될 자격조차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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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에 대한 영국 국민의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왕실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단 판단에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온라인 독자 20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자사 여론조사에서 4%만이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메건 마클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95%(19만5000명)는 이들 부부가 왕실 작위를 반납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가 영국에서 공식 출간된 직후 발표됐다. 해리 왕자는 '예비자'란 뜻의 자서전에 후계 구도에서 언제나 '둘째'일 수밖에 없는 인생에 대한 원망과 좌절, 왕실을 향한 비난과 함께 각종 마약 경험과 성생활 등 은밀한 사생활을 거침없이 적었다.
해리 왕자는 책 출간을 앞두고 영미권 방송사를 돌며 왕실 폭로전도 이어갔다. 영국 ITV 방송에 출연해 왕실 가족과의 관계를 두고 '나는 꼽사리에 불과했다'는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계모 카멀라 왕비의 과거 불륜을 언급하며 '부모 결혼생활에 있던 세 번째 사람'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데일리메일은 이날 보도에서 해리 왕자의 계속된 '언론 플레이'가 왕실 직함을 박탈하라는 대중의 분노를 샀다고 지적했다. 한 독자는 투고를 통해 해리 왕자를 향해 "영국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기는커녕 자신을 대표하는 나라에 살지도 않는다"고 분노했고 또 다른 독자는 "'스페어'가 될 자격조차 없다"고 직격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해리 왕자를 향한 싸늘한 민심이 드러났다. 영국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8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중 26%만이 해리 왕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달 만에 무려 7%p나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또한 영국 국민 3분의 2(64%)는 해리 왕자가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것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자신의 '서식스 공작' 작위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며 왕실 구성원 지위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은 2020년 영국 왕실로부터 돌연 독립을 선언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신간 스페어는 지금까지 40만 부 넘게 팔리며 영국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논픽션'에 등극했다. 출판사 트랜스월드 팽귄랜덤하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판매량을 공개하며 "이 책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해리가 주연인 책(해리포터)밖에 없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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