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연세로, 20일부터 9년여 만에 '모든 차량 통행' 허용

서울시, 9월 말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시중단
교통·상권 영향 분석 후 향후 운용방향 결정 예정

서울 신촌 파랑고래에서 지난해 11월21일 열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상권회복 선행을 주장하는 상인들이 차량통행을 지지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서대문구 소재 '연세로(연세대학교 정문~지하철 신촌역)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을 오는 20일 0시부터 9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정지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금지됐던 승용차와 택시 등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시는 상권과 교통 영향 분석 등을 거쳐 향후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으로 2014년 1월 시작됐다.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행 확보, 상업지구의 활성화, 쾌적한 보행자 공간 조성 등을 위해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해 지금까지 구간엔 버스나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했다. 택시는 심야에만 통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지속된 신촌상권 악화와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로 인한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과 신촌 상인들의 꾸준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이 있었다.

지난해 9월23일엔 서대문구가 차량 접근성 개선과 교통불편 해소, 신촌상권 부활을 위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서울시는 교통량·통행속도 등 교통영향 분석,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이 실질적으로 상권에 영향을 미쳤는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대문구와 공동으로 시민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지구 해제를 원하는 주민·상인과 지구 유지를 원하는 대학생과 시민단체의 충돌이 이어졌다.

이에 서대문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필요성 검증 등을 위한 운용 일시정지를 요청했고, 시가 이를 수용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이 일시정지되더라도 현행 연세로의 보도폭(7~8m) 등 보행환경과 왕복2차로(차로폭 3.5m)는 유지되며, 연세대삼거리와 신촌로터리의 신호체계도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시는 서대문구와 함께 1~6월 신용카드 매출자료 등 연세로 상권 관련 데이터 등을 활용해 7~9월 중 영향 분석에 나서며 그 결과를 종합해 9월 말까지 향후 운영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보도폭 확대, 보행장애물 정리 등 연세로 내 보행환경이 개선됐던 만큼 시민들의 보행로 이용과 통행 편의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추진 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