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온라인 떠들썩한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두고 온라인이 시끄럽다. 야권 성향의 네티즌들은 김 여사가 세계적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따라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국내 연예인들도 해외 봉사활동에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찍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김 여사는 1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A(14)군의 집을 찾았다. 사실 이날 김 여사는 정상회의에 동행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앙코르와트 사원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사원 일정 대신 A군의 소년의 집을 찾았다.
A군은 전날 김 여사가 방문한 헤브론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다. A군은 김 여사가 헤브론의료원에서 어린이들을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려 했지만 최근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연을 접한 김 여사가 사원 일정 대신 A군의 집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
헤브론의료원은 2007년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프놈펜 외곽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진료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이란 뜻이다. 현재는 1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매년 6만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김 여사가 A군의 집을 방문한 후,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A군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야권 성향의 네티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가 사진 구도, 옷차림 등 오드리 헵번의 사진을 따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또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A군 집에 방문한 것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있었다.
먼저 김 여사의 사진을 보면, 김 여사는 묶은 머리에 검은색 반팔 상의를 입고 두 팔로 A군을 안은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오드리 헵번 사진은 1992년 소말리아 바이도아 소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급식센터에서 촬영됐다. 사진에서 그는 서 있는 상태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있다.
야권 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회의 주최 국가의 의사를 존중하여 앙코르와트를 단체로 방문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만 혼자서 심장병 앓는 아이를 만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며 “캄보디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건희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김진애 전 국회의원은 “대통령 배우자가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하냐.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냐.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여사와 오드리 헵번의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이런 저런 말이 나오자,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해도 너무한다”며 “왜 사진을 많이 뿌리냐며, 혹자는 봉사 활동을 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배우 김혜자씨,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고하라”고 했다.
이어 “생활이나 의료 환경면에서 비교적 취약한 곳에 있는 어린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발육도 여의치 않아, 방문하게 되면 당연히 껴안는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마저도 비판의 소재로 삼거나 혹은 비아냥의 대상으로 할 요량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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