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에도 구렁이 담 넘듯 복귀, '부국제'로 자숙 끝낸 박혜수[TEN피플]

권성미 2022. 10.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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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으로 자숙 중인 박혜수
오는 9일~12일 '너와 나'로 부국제 GV 공식 행사 참여

[텐아시아=권성미 기자]

사진=CJ엔터테인먼트



연예계 사건과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그 당시에는 큰 이슈몰이로 복귀는 물 건너간 듯하지만 이내 다시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교 폭력(학폭) 의혹으로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배우 박혜수가 복귀 시동을 알렸다. 은근슬쩍 얼굴을 비치는 모습은 연예계 복귀 공식화가 된 듯한 모양새. 

박혜수는 지난해 초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온라인에서 제기된 주장이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24일에는 '자칭 피해자 모임'이 연락을 취해왔다며 이들의 의혹 제기를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악의적 공동 행위로 의심할 정황이 있다고 알렸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이 학폭 시그널이 됐다.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증거 없는데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거 어떻게 알리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지금은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자 배우가)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10층 높이 건물에서 던져 박살 내고 비웃었으며, 머리채를 질질 잡고 교탁 앞에서 가위로 머리를 뭉텅 잘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조미김 속 방부제를 입에 넣고 삼키라며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명문대 출신', '키 165 이하', '대청중학교 출신' 등 해당 배우에 대한 단서가 속속히 등장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SBS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 스타' 출연 당시 학폭 논란이 있었던 박혜수가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후 박혜수가 졸업한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도 "박혜수가 '꼰대'로 유명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박혜수는 SNS를 통해 이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A 씨 역시 본인의 SNS에 "소름끼쳐", "피해자 코스프레"(victim cosplay)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사진=텐아시아 DB


현재 박혜수 관련 학폭 의혹 법정 공방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여기서 문제가 된 점은 아직 의혹에 대해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복귀 시동을 알린 것이다.

박혜수는 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새 한국 영화 '너와 나' 관객과의 대화(GV) 공식 행사로 약 2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배우 조현철 연출의 영화 '너와 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하이틴 무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영화 '다음 소희' 주연 김시은과 박혜수가 함께 출연한다.

박혜수의 복귀는 2020년 개봉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2월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선 이후 1년 8개월 만의 공식 석상이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연예인 학폭 폭로의 꼬리표를 단 연예인들은 여전히 진실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가수 진달래를 시작으로 그룹 에이프릴 이나은, 몬스타엑스 기현, 배우 박혜수·김동희·조병규·지수·남주혁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이나은, 지수, 조병규(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KBS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거나, 복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들도 입을 열면서 복귀 시동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고소와 진흙탕 폭로전으로 대중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 이들의 이미지 회복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은근슬쩍 주변 반응을 보고 활동을 재개하는 듯한 행보에 대중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사생활 논란을 겪은 연예인의 복귀는 싸늘한 반응으로 이어질 뿐이다. 해당 사건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시점에 이른 복귀는 오히려 배우에게 마이너스가 된다. 복귀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때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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