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울음들

입력 2022. 6. 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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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새벽에 고성방가가 있었다.

그 소리는 어쩌다 사람의 신음이나 울음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고양이의 울음이라 생각하면 그럭저럭 잠이 온다.

앞서 짖고 지저귄다고 표현했지만 동물의 소리를 총칭하는 것은 울음소리다.

왜 '울음'소리일까? 그들은 그다지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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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울 작가


며칠 전에는 새벽에 고성방가가 있었다. 누군가 경찰에 신고하고서야 잠잠해졌다. 2년째 보일러를 고치러 오지 않았다는 항의였단다. 이 동네는 조금 과장해 세 건물마다 하나씩 고양이 먹이가 놓여 있다. 그래서 고양이가 많은데, 밤이면 그들끼리 겨루는 소리로 소란하고 봄이면 짝을 찾는 소리로 소란하다. 그 소리는 어쩌다 사람의 신음이나 울음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고양이의 울음이라 생각하면 그럭저럭 잠이 온다. 엄마도 고양이의 소란은 봐줄 수 있지만 사람은 봐줄 수가 없다고 하셨다. 또 사람은 절제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거라고 덧붙이셨는데 나는 그 말에 찔려 대답을 안 했다.

집 주변에는 개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 개가 짖는 소리도 잦다. 그 소리를 듣고 개들의 몸집과 생김새를 추측하며 논다. 얼굴을 본 적 없는 앞집 개에게는 미안하지만, 동쪽 사는 개에 비해 그 소리가 참으로 하찮다고 농담도 했다. 이 동네의 이름 맨 앞글자엔 ‘새’가 들어 있다. 그래서 새들의 지저귐 또한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많다. 우리 집고양이는 그 소리에 귀를 쫑긋거리며 창문 위에 오래도록 앉아 있곤 한다.

앞서 짖고 지저귄다고 표현했지만 동물의 소리를 총칭하는 것은 울음소리다. 그 총칭의 기원을 몰라 늘 의아스러웠다. 왜 ‘울음’소리일까? 그들은 그다지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함께 사는 고양이는 배가 고플 때 울고 내가 집에 돌아올 때 울고 이름을 부르면 울고 엉덩이를 토닥이면 예의 골골송을 부르며 우는데 그 소리는 처연하게 들릴 때도 있고 행복하게 들릴 때도 있다. 사람의 갓난아기도 배고플 때 울지만 엉덩이를 토닥이면 까르륵하고 웃는다. 동물을 키우지 않던 먼 옛날에는 지금과는 반대로 짐승의 소리를 사람의 소리보다 참아줄 수 없었던 걸까? 오늘 밤 동물의 울음은 잘 들리지 않고 주인집 텃밭의 키 큰 옥수수 너머로 한 아저씨의 곡소리만 들려온다.

이다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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