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지하철이야? 게임쇼야?"..'휘황찬란' 강남역 광고판,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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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그야말로 '게임 천국'이었다.
온 사방이 게임 광고로 뒤덮여있어 마치 '게임쇼'에 참가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게임 광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의 국내 게임시장 장악이 훤히 드러난다"며 "중소 게임사들의 유일한 홍보 창구로 사용됐던 지하철역까지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 이제 돈 없는 국내 게임사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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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중국 게임 천국..정작 중국은 'K-게임' 봉쇄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그야말로 '게임 천국'이었다. 온 사방이 게임 광고로 뒤덮여있어 마치 '게임쇼'에 참가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특히 승강장 중앙에 놓인, 초대형 LED 전광판이 '압권'이다. 8개의 기둥과 천장을 이어붙여 만든 웅장함에, 그 아래에 서면 게임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대형 전광판에선 '원펀맨' '쿠키런킹덤' '로드오브 히어로즈' 등 게임 광고가 파도처럼 쏟아져 나왔다.
화려한 불빛에 눈이 부셔 등을 돌리면, 스크린도어에도 게임광고가 줄지어 있었다.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은 "최후의 전장으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세븐나이츠2'는 "지금 다운로드 하세요"라고 부탁했다. '삼국지혼'은 배우 최민식과 곽도원을 광고모델로 써 마치 '꼭 봐야할 영화 포스터' 같기도 했다.
이같은 광고 전쟁은 국내 게임업계의 성장과 활발한 경쟁구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알고보면 중국 게임 천국
초대형 전광판을 장식한 '원펀맨'은 지난달 16일 중국 게임사 '게임나우'(GAMENOW)가 국내 출시한 전략 RPG게임이다.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 인기차트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스크린도어를 장식한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은 지난해 10월 중국 '킹스그룹 홀딩스'가 국내 출시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옆 스크린도어를 차지한 '삼국지혼'도 오는 14일 중국 게임사 '유쥬게임즈코리아'가 국내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 RPG다.
국내 게임업계가 매출 차트에 이어 광고 시장에서도 중국 게임사들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최고매출에 따르면 1·2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와 '리니지2M'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3위 기적의 검, 4위 라이즈오브 킹덤즈, 5위 원펀맨, 7위를 삼국지 전략판은 모두 중국산 게임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10위권 중 4개가 중국 게임이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게임 광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의 국내 게임시장 장악이 훤히 드러난다"며 "중소 게임사들의 유일한 홍보 창구로 사용됐던 지하철역까지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 이제 돈 없는 국내 게임사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작 중국은 K-게임 봉쇄
물론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을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볼 순 없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국 게임도 'IP 돌려막기', '확률형 아이템'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과 한국의 게임 대결이 '불공정' 경쟁이라는 점이다. 중국게임은 한국을 자유롭게 누비지만, 한국게임은 중국에 진입조차 못 하는 신세다.
한국게임물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총 193개의 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 유통됐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하나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한 게 결정적 이유다. 지난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 이후 중국 정부는 한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4년만에 서머너즈워가 판호를 받으면서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중국게임이 양적으로 많았다면, 이제는 매출 10위권 내에 들어오면서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다"며 "한국 게임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성과를 낼 수 있는 작품이 많은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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