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에 '군함 추정' 이란 선박 공격 통보" NYT

이란 "사비즈호는 물류기지로 활용되는 비군용 선박"

[서울=뉴시스]지난 6일 홍해에서 이란 선박 '사비즈'에 대한 폭발물 공격한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마린 트래픽 홈페이지 갈무리 2021.04.0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지난 6일 홍해에서 이란 선박 '사비즈'에 대한 폭발물 공격한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이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귀와 이란의 JCPOA 이행 재개를 논의하기 시작한 당일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역 적성국으로 미국의 JCPOA 복귀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피격 하루만인 7일 사비즈호가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외무부는 공격 주체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폭발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사비즈호가 기뢰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성명에서 "폭발은 전날 오전 지부티 해안에서 벌어졌다. 피해는 경미하고 사상자는 없다"며 "비군용 선박인 사비즈호는 선박 안전을 확보하고 해적과 전투를 돕기 위한 보급 기지 역할을 했다"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국제기구를 통한 대응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사비즈호 피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대이란 전술행동을 확인하거나 부인한 적은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언론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지만 "우리는 상시 공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어느 지역이든 거리가 어떻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사족을 달았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난 6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30분께 사비즈호를 공격했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중동에서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 팽창을 억제하고 미국의 석유산업 제재를 회피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사비즈호 공격을 이란의 앞선 자국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사비즈호가 흘수선 아래 부분에 공격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상호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 관리는 피격 당시 사비즈호에서 200마일 떨어진 미국 항모 아이젠하워함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연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사비즈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비밀 군함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선박에 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탑승해 있고 혁명수비대가 사용하는 보트가 갑판에 올려져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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